“울산 요새 와이카노”
“울산 요새 와이카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0.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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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아가고 소슬바람이 불어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가을인가 여겼더니 밤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여진으로 지축은 끊임없이 뒤흔들리고 성난 비바람조차 기왓장을 날린다.

최악의 태풍 피해를 입고 대대적인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울산과 경주에 또다시 지난 10일 밤 규모 3.3의 제법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강진 이후 470번째다. 규모 1.5∼2.9 여진이 451회, 3.0∼3.9 여진이 16회, 4.0∼4.9 여진이 2회 일어났다.

경주는 물론 울산과 포항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쿵하는 진동을 느꼈고, 소방서와 방송국에는 지진 문의전화 수백 통이 걸려왔다. 벌써 한 달째 크고 작은 여진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현재까지 석유화학공단을 비롯해 울산지역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니 천만다행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길게는 몇 개월 더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와 함께 관계당국의 대응이 요망된다.

‘지진(地震)’은 지구 내부의 에너지가 지표로 나와 땅이 갈라지며 흔들리는 현상으로 지진이 일어나는 원리는 탄성반발이다. 소시지의 양 끝을 잡고 살짝 구부리면 탄력을 갖고 있어서 잘 휘어진다. 그러나 계속 구부리면 결국 부러지고 휘어졌던 부분은 처음처럼 꼿꼿한 상태로 돌아간다. 지층도 힘을 받으면 휘어지며 모습이 바뀐다. 그러다 버틸 수 없을 만큼의 힘이 축적되면 지층이 끊어져 단층이 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반발력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다.

지진이 일어나는 원인인 에너지가 발생된 점을 ‘진원(震源)’, 진원에서 수직으로 연결된 지표면을 ‘진앙(震央)’이라고 한다. 진앙은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지표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여진(餘震)’은 지진이 발생한 뒤 그 지진의 영향으로 진앙지 주변에서 나타나는 작은 지진이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 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지진을 ‘본진(本震)’이라 하고 그 앞의 지진은 ‘전진(前震)’, 그 뒤에 지진은 ‘여진(餘震)’이라 한다.

여진은 강진이 발생한 후 단층 주변에 남아있던 탄성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경우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수천 회의 여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진은 보통 본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본진에 의해 파괴되거나 취약해진 구조물을 재차 파괴시키고 구조인력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지진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니 각별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9월 전국 광역시도 ‘주민생활만족도’에서 울산은 59.9%로 9위까지 떨어졌다. 불만족은 33.0%다.

울산은 지난 3월 1위에서 4월 5위, 5월 6위로 떨어진 데 이어 6월과 7월에는 2개월 연속으로 9위로 곤두박질쳤다. 8월에는 4위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9월 조사에서 다시 9위로 추락한 것이다.

1인당 개인소득과 소비가 가장 높은 울산이지만 현대중공업 여파와 지진 등 자연재해 탓인지 한때 전국 1위를 달리던 울산의 전국 주민생활만족도 순위가 또다시 추락했다니 안타깝다.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절망을 의미한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다고 한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영조 시사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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