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0.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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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에 즈음해서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던 유명가수가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자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법원은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 영향력이 컸던 유명연예인이 병역 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입국해서 활동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 장병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에 의무에 대해 생각해 본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 없는 국가가 존재할 수 없듯이, 국가 없는 국민의 삶은 처참하다. 국가가 붕괴돼 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고통 받는 모습은 현재에도 진행형이다.

국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국민은 국가를 지킬 의무가 있다. 이는 나와 내 가족, 나아가 내 후손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계속되는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불안한 국가안보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국방의 의무를 ‘신성하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나라를 위해 군대에서 인생을 바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다. 이들은 직업군인으로 2년에서 20년이 넘게 나라를 지키다 전역을 하는데 대부분 30~40대이다. 전역 후 대부분은 연령과 계급에 상관없이 사회경제 구성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취업에 나서는데 제대군인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과 관심 부족으로 인해 취업이 쉽지가 않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 주간(2016.10.17~10.21)’을 특별히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처음 ‘제대군인 주간’을 지정했고,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제대군인이 국토 수호를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제대군인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대군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 기간의 행사는 1천만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체까지 참여하는 범정부적 국민참여형 행사로 추진하고 있다. 바꾸어 말해 제대군인의 중요성, 사회적 책임, ‘제대군인 주간’의 의미 등에 대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국민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국정과제인 ‘명예로운 보훈’과 연결지어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 확보’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다.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될 금년도 행사에는 제대군인 주간 기념식, 재향군인회 등 제대군인단체의 정책 간담회, 일자리정책 포럼, 제대군인 사진 전시회가 들어가 있다. 또한 영화관?놀이시설 등의 각종 할인행사, 영상공모전, 취?창업 성공수기 공모, SNS를 통한 이벤트도 들어있어 참으로 다양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이 기간 중에는 제대군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 지역별로 ‘찾아가는 제대군인 구인·구직 행사’와 MOU 체결 기업 및 각 군 전직 지원 담당자 간담회를 통해 제대군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 의지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체들이 제대군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용 우수기업’에게는 ‘제대군인 고용 우수기업 인증 현판식’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제대군인들의 제대 이후를 보장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국방력 강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제대군인의 취업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제대 이후의 생활이 보장된다는 것은 현역군인들의 걱정거리를 줄게 해서 현역군인들이 국토방위 임무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즉, 제대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가 바로 국방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올해는 남북 분단 71주년이 되는 해다. 그간 군인들이 있었기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경제 발전도 이룰 수 있었다. 그들의 헌신에 보답함으로써 나라사랑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군대에서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제대군인의 책임감, 조직관리능력, 리더십, 친화력 등을 발휘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통해 제대군인들이 자신의 헌신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 모두는 제대군인의 희생과 공헌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 호국정신으로 튼튼한 안보를 지켜내 하나 된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미정 울산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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