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좌지우지 하는
정확한 방사선량 계산
의학물리학자 주된역할
암치료 좌지우지 하는
정확한 방사선량 계산
의학물리학자 주된역할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10.03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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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탐방, 의학물리학자 고영은 울산대학교병원 교수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은 의사와 간호사다. 그러나 병원 내부 곳곳에는 이들 외에도 환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숨은 의료인이 있다. 방사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종양학과에는 물리학자가 있다.

의학물리학자는 방사선 치료 시 환자에게 적합한 방사선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방사선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정확하고 정밀하게 방사선을 환자에게 조사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만큼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의학물리학자의 역할은 매우 크다. 울산에도 의학물리학자가 있다. 울산대학교 방사선종양학과 고영은 교수다. 그와의 인터뷰로 의학물리학자의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암 증상 경감시키는 방사선 치료

방사선종양학과는 방사선을 이용해 암 종양을 치료하는 임상과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종양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료 방법이다.

신체의 각 부위에 발병하는 다양한 종양의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면서 종양조직에는 최대한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방사선 치료는 암을 근절하고 삶의 질을 높게 유지하며,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시행한다.

종양으로 인한 통증 완화, 골절 예방, 저하된 장기 기능 회복, 식도나 기관지 같은 막힌 관상 기관을 뚫어주는 등 암에 의한 증상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방사선 치료는 진료와 치료 준비, 치료, 경과 관찰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제일 먼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그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치료 계획용 CT를 촬영하게 되며, CT 영상을 바탕으로 치료 계획이 세워지면 그 계획에 따라 정해진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된다.

보통 방사선 치료는 주 5회 매일 한 차례씩 받게 되고, 전체 치료기간은 2주에서 7주 정도다.

계획된 방사선 치료가 모두 끝나면 경과 관찰을 위해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게 된다.

◇정확한 방사선량 조사·환자 맞춤 치료법 개발

방사선치료는 정확하고 정밀한 방사선을 환자에게 조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정도에 따라 암치료 효과가 좌우되기 때문에 의학물리학자의 주된 역할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의학물리학자의 역할은 ▲방사선 치료장비의 인수검사 ▲방사선치료기 사용 준비 ▲방사선치료설계 및 치료법 개발, 치료에 대한 전문 자문 제공 ▲정확한 방사선량 측정 ▲주기적 품질관리 ▲환자 맞춤 정도 관리 등이다.

방사선 치료 장비를 병원에 도입했을 때 의학물리학자는 도입된 장비의 규격과 성능이 주문사항과 일치하는지, 설치 엔지니어가 기준에 맞게 설치했는지 확인과 점검을 한다.

이때 얻은 자료는 장비의 품질을 관리하는 기초가 된다.

방사선치료는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방사선치료기기와 관련댄 수백가지의 정보자료가 필요하다.

치료기 제작사에서 자료 제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료물리학자는 치료기 사용 전 치료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방사선선량분포와 선량출력 작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의료물리학자는 방사선치료를 설계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개발하기도 한다. 환자에게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에 따라 암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학물리학자와 관련 장비회사들이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반적인 치료방법뿐만 아니라 환자 맞춤형 치료방법 개발도 의학물리학자의 주된 역할이다.

또 방사선치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치료 시작 전 환자에게 조사할 방사선 양을 특수 선량 측정 방비로 측정하고, 치료설계와 비교 평가를 통해 환자별 정도관리와 의무기록 확인을 한다. 이러한 업무의 주기적 활동을 통해 방사선치료의 정확성과 안전성, 객관성을 확보해 수준 높은 방사선치료의 신뢰를 쌓고 있다.

◇영상의학·핵의학·방사선치료 등 3개분야 활동

의료물리학자는 크게 영상의학과 핵의학, 방사선치료분야 등 크게 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의학물리는 물리학을 의학에 적용한 학문이다. 현대 의학에 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검사와 치료 장비들은 물리학을 기초로 개발됐다.

CT와 MRI, 초음파 장비, 방사선 치료 장비 등과 같이 첨단 과학으로 만들어진 의료 장비들은 물리학의 이해 없니는 높은 수준의 환자 진단과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의학물리학을 전공한 전문가는 의학계 전체에서 필요로 한다.

이들이 크게 활동하는 영상의학 분야에서는 CT와 MRI, 초음파 영상 등 영상장비를 개발하고 관리하며 영상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핵의학 분야에서는 최신 영상장치인 PET CT 등의 영상 장치 개발 품질 관리, 영상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도 방사선치료장비 도입, 운영, 품질관리, 방사선치료법 개발, 치료방법에 대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학물리학자 90% 이상이 방사선 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울산 유일 의학물리학자

고영은 교수는 울산에서 1명밖에 없는 의학물리학자다.

2003년 이전에는 방사선치료를 받기 위해서 경남이나 수도권 지역으로 원정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울산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가 2003년 개소하면서 연간 약 1만7천700건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최첨단 장비 트루빔(trueBEAM)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최신의 방사선치료방법인 환자 호흡연동 치료, 영상유도방사선치료, 체부방사선수술, 체적조절호형치료, 선량조절방사선치료 등 최신 특수치료가 가능하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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