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축제의 계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9.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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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처용문화제가 29일 개막하고 제1회 울주세계산악문화제가 30일 첫 걸음을 내딛는다. 다음 달 1일에는 언양 한우불고기 축제’도 열린다. 울산이 축제에 빠져든다.

올해 처용문화제는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축제가 열렸던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시설개선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장소를 변경했지만 새로운 공간이 축제의 활로를 열어낼 시험무대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태화강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펼쳐지는 명품 축제를 기대할 만하다.

50주년을 맞는 올해 처용문화제는 축제의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미래 50년을 설계하는 축제이다.

올해는 세 곳의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운영돼 또다른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서 열린다. 울주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제이다. 천혜의 산악자원인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영화제가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산악영화제는 이탈리아 트렌토와 캐나다 밴프에서 열리고 있다. 울주군은 울주산악영화제를 이들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화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매력은 사철 빼어나다. 하지만 백미는 역시 억새밭이다. 사자평과 신불재, 간월재에 이맘때면 펼쳐지는 억새물결은 가히 장관이다. 국내에서 억새를 자랑하는 산들이 더러 있다. 포천의 유명산, 고흥의 천관산, 영암의 월출산 등이다. 하지만 그곳의 억새풍광을 영남알프스에 비할 수는 없다. 억새가 만발하는 계절에 열리는 산악영화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

언양 한우불고기 축제는 다음 달 3일까지 울산역 인근에 있는 울주군 언양읍 공영주차장에서 열린다.

3개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관광산업 육성이 시대의 과제로 등장했다. 지역마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관광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울산의 관광자원은 부족함이 없다.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자원은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던 울산의 역사관광자원도 손색이 없다. 동해안을 아우르는 해양관광자원, 태화강, 산업관광자원 등이 우선 손에 꼽힌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있다. 축제 또한 관광자원이다. 이번에 세 곳에서 열리는 축제들도 외부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일본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에는 히젠나고야(肥前名護屋)성터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집결해 출병한 곳이다. 전쟁이 끝나자 도쿠가와 막부는 이 성을 파괴했다.

일본 사람들은 그곳에 박물관을 세워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교류사를 연구하고 관련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다. 고도로 계산된 관광산업전략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원자폭탄 피폭지마저 관광자원화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로 관광산업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전주는 원도심의 한옥마을을 관광자원화하는데 성공했다. 주변의 경기전, 전동성당에 이어 남부시장까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강진의 한정식도 성공한 관광상품이다. 평창은 그 고장 출신 소설가 이효석을 활용한 관광산업에 성공했다.

울산의 관광산업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강귀일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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