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2차 피해 ‘석면 흡입’ 막아야”
“지진 2차 피해 ‘석면 흡입’ 막아야”
  • 최상건 기자
  • 승인 2016.09.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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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 학교 천장마감재 ‘1급 발암물질 텍스’ 교체 촉구
학교 건물에 설치된 천정마감재인 텍스가 지진으로 손상되면서 석면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지진으로 인해 손상된 학교 복도와 교실의 천장재가 석면자재로 사용돼 있는지 점검해 지진에 의한 2차 피해를 예방해야한다고 21일 밝혔다.

환경연합이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는 중구 남구 19개교, 동구 2개교, 북구 31개교, 울주군 12개교 등 총 76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사항으로는 복도 및 벽면 균열, 담장 붕괴, 지반 침하, 천정텍스 파손 등이 조사됐다.

특히 지진 피해학교 중 천장텍스가 파손된 울산지역 학교는 초등학교 10곳, 중·고교 9곳, 메아리학교, 들꽃학습원 등 총 21곳으로 파악됐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2만여개 학교 가운데 68.2%인 1만4천200곳의 학교건물에 석면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미세한 분진형태로 대기 중으로 쉽게 퍼지며 폐로 흡입되면 폐암과 석면폐증(진폐증의 일종) 등의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다.

환경연합은 지진에 의해 이미 피해를 입은 학교는 여진에 대비한 안전공사 등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예방 및 조치 사항으로 ▲지진 피해가 발생한 교실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환기할 것 ▲빗자루나 진공청소기 대신 물을 이용해 청소할 것 ▲균열이 발생한 석면자재에는 시트지로 봉인할 것 ▲석면이 들어간 시설물에 대해 비석면자재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환경연합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대기 중 석면농도가 전년보다 2~3배나 증가했다”며 “초기에는 사상자와 핵발전소 붕괴가 이슈였지만 파괴된 건물 잔재를 치우는 과정에서 수 많은 노동자가 석면에 노출돼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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