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조기경보체계 구축하자
지진 조기경보체계 구축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9.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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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울산 앞바다에서 진도 5.0의 지진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울산 울주군 두서면 경계지역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에서 발생한 국내 최강의 지진은 대한민국이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진앙 부근은 물론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이번 지진은 7시 44분 발생한 1차가 규모 5.1이었으며, 2차로 50여분뒤 규모 5.8의 강진이 이어졌다.

이후 규모 2~3의 여진이 수 백차례나 계속되고 있고, 오늘(19일) 오전 진앙지 인근인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 규모 2.1의 여진에 이어 오후에는 4.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고 한다. 사람이 느낀 충격인 진도는 경주와 대구가 6, 부산과 창원이 5였다. 이는 2011년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에 미친 충격에 근접한다고 한다. 고층건물이 휘청이거나 금이 가고, 집안의 집기가 밀리고 장롱이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진앙지와 접해 있는 울산은 말할 것도 없었다.

집안의 가재도구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진이 일어나는 순간 통신 장애까지 발생하면서 휴대전화가 먹통 현상을 빚기도 했다. 경주 인접지인 울주군은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주군은 경주와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건의 하겠다고 나섰다.

울주군은 이번 지진으로 총 781건의 물적 피해가 발생해 피해액이 15억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진앙지와 인접한 두서면이 335건으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상북면 171건, 두동면 112건, 범서읍 68건, 언양읍 53건 등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내·외와 마을 주택 11개소는 피해가 심해 현재 사용이 제한된 상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주택 파손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 5세대 8명은 현재 내와 경로당에서 지내고 있다.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지진의 재앙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웠다.국민안전처는 지진이 발생하자 진앙 반경 120㎞ 지역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으나 9분 정도 늦은 것은 아쉬웠다. 만약 더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면 주민들의 대응이 그만큼 늦어져 피해를 키울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북한지역 53건을 포함해 약 374건이며, 이 가운데 31%인 116건이 경상도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울산시는 이번 지진 발생을 계기로 보다 강화된 지진종합대책이 필요하는 인식하에 시설물 내진 보강과 대응체계 개선을 중심으로 지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대책을 보면 총 883억원을 들여 600여개소의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을 당초 2040년에서 2025년까지 앞당기 100% 완료할 계획이다.

내진보강 계획을 앞당기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공공시설 및 민간시설의 내진 보강 완료시까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 수준의 지진조기경보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일본인들은 ‘유레쿠루 콜’이란 이름의 스마트폰 앱을 필수품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자신이 있는 위치를 지정해 놓으면, 지진 경보 발생 시 자신이 있는 곳까지 수 초 내에 어떤 강도의 지진이 올지를 알려주는 어플로 메세지가 벨소리나 메세지, 진동으로 뜨게 된다는 것이다. 재난은 언제 터질지 모르기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박선열 편집국 / 정치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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