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팅족(texting族)
텍스팅족(texting族)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9.0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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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졸음운전이 많이 발생했다. 운전자들이 쉽게 피로해지고, 식사 후 포만감으로 졸음운전을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등으로 생기는 교통사고 말고도 무신경한 운전습관이 불러온 사고들도 꽤 많다.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위 폭탄’이 안 되는 운전습관이 절실해 보인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졸음운전 사고는 무척이나 끔찍하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발생한 5중 추돌사고로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사고를 일으킨 고속버스 운전자는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지표에서도 졸음운전의 위험성이 확인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전체의 22.5%를 기록한 졸음운전 사고였다. 또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2천701건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4년 2천426건에 비해 11.3% 늘어난 수치다.

지난 6월 경기도 수원시의 한 아파트 앞 삼거리에서 시속 40㎞로 달리던 승용차가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고등학생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고등학생은 4m가량 튕겨나가 쓰러진 충격으로 오른팔이 골절되는 등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이 사고의 원인은 ‘휴대폰 메시지’였다. 경찰 조사 결과 승용차 운전자는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피해자를 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운전 중 문자를 보낼 때는 운전자의 시선이 핸들 아래에 있는 휴대폰을 향하기 때문에 그나마 앞이라도 볼 수 있는 운전 중 통화보다 훨씬 위험하다.

운전 중에 휴대폰으로 문자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읽고 쓰는 ‘텍스팅족(texting族)’이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텍스팅’이란 휴대전화로 문자나 SNS 글을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운전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다 발생한 사고는 2013년 222건에서 2014년 259건, 지난해 28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운전 중 문자 보내기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험에 참여한 운전자의 반응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의 음주운전자와 유사했다.

운전 중에 문자를 보내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일반 운전에 비해 4배 이상 높아진다.

1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추석연휴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졸음운전, 음주운전 그리고 ‘텍스팅운전’이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 주행 중의 졸음운전 등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며, 깜빡 졸다가 깬 후에 자신에게 닥쳤을지도 모를 사고에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근 5년간 명절 졸음운전 사고는 67건으로, 평일 평균의 2배다. 졸음운전은 자칫 가족과 다른 차량 탑승자의 생명까지도 위험에 내몰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쉬는 것이 안전운전의 지름길이다.

당신은 어떤 운전자인가? 되는대로 또는 편한대로 도로 위를 누비는 운전자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도로 위의 폭탄일지도 모른다. ‘졸음운전’이나 ‘텍스팅운전’ 등 무신경한 운전습관은 그야말로 영원한 졸음인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추석연휴 기간에 안전운전에 더욱 힘써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 지금이 다시 돌아보고, 바로 잡을 때다.

<신영조 시사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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