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지원에 온 힘”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온 힘”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6.09.0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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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자유로타리클럽 석주은 회장
탈북민 봉사단 구성… 후원·직업 연결 등 정착 도와
▲ 석주은 울산자유로타리클럽회장.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에 들어와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사회정착 지원 기관)을 갓 퇴소하면 참 막막합니다. 한국사회 적응이나 직업에 대한 고민을 제쳐놓더라도 당장 집에 가전제품을 어떻게 채워넣어야 할지도 막막하죠. 저는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에게 ‘탈북선배’로서 조언 정도 해줄 뿐입니다.”

전국 최초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울산자유로타리클럽 석주은(사진) 회장은 울산에 정착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든든한 조력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발품을 팔아 후원자를 연결해주고, 직업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특기와 성향을 파악해 맞는 직업을 연결해주기도 하는 등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1년 365일을 할애하는 석 회장의 고향은 함경남도 함흥. 그 역시 북한이탈주민이다.

석 회장이 북한이탈주민과 울산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을 시작한 것은 울산하나센터 상담사로 일하던 2010년께. 석 회장은 북한이탈주민 사회적응 상담사로 일하면서 수백명의 북한이탈주민을 만났다.

석 회장은 “탈북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임대아파트를 계약하고 하면 사실상 돈 한푼 없이 정착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며 “이들을 위해 교회같은 종교단체부터 기업체까지 찾아가 신생 정착 세대에 당장 필요한 중고 가전제품 후원을 연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착 초기 집을 구하지 못했던 여성과는 두 달간 자신의 집에서 같이 머물기도 했고, 북에 놔두고 온 여성의 딸이 탈북비용을 지급하지 못해 브로커에게 억류돼 있을 때는 그나마 조금 갖고 있던 패물을 팔아 보태기도 했다.

석 회장은 단순히 이들에게 물질적, 생계적 지원을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완벽한 일원이 되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물이 지난 7월 출범한 전국 최초의 북한이탈주민 봉사단체인 울산자유로타리클럽이다.

자유로타리클럽은 매월 넷째주 일요일마다 울산양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석 회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울산지역에 단순 정착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를 선도하고 모범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설정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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