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해 농사 망쳤다”
“하천 범람해 농사 망쳤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10.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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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 화창마을 주민들이 6일 국도31호선 건설공사로 인해 발생한 농작물 피해 등의 보상을 촉구하며 삼환기업 현장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 정동석기자
@삼환기업 배수로 미비 탓 보상 강력 요구

국도 31호선을 신설중인 삼환기업이 공사현장에서 배수로를 확보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란한 것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화창마을 주민 20여명은 6일 삼환기업 정문(청량면 문죽리 농업기술센터 옆) 앞에서 국도31호선 건설을 하면서 배수시설을 확보하지 않아 수해 당시 농작물 피해와 침수가 발생한 것과 관련,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은 주민들을 기망한 행위라며 규탄집회를 열었다.

청량면 상남리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8월12일 내린 폭우로 상남리 207의1번지 일대 농지와 인접한 청량천이 붕괴되면서 상남들 40만㎡가 완전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10만㎡ 정도의 농경지에 심어진 벼의 성장이 멈춰진 상태인 것은 물론 벼꽃이 핀 벼의 경우 이삭이 말라 수확량이 지난해 1/3로 줄어들었다.

이들 주민들은 “삼환기업은 집중호우 전에도 주민들이 큰 배수로(10m×2m)를 2곳에 따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지만 1곳만 설치하는 등 미온적 태도로 아직까지 문제가 된 이곳의 배수로를 만들지 않고 있다”며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생존권을 다투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곳의 철저한 배수로 확보 없이는 공사를 시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집중 호우 당시 삼환기업 관계자는 “설계단의 설계대로 할 뿐이며 모든 전문가들이 사전조사를 통해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감리단 등 기술단에 요구해 정밀검사를 통해 주민들의 피해부분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말했으나 아직까지 추가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창1리 정원동 이장은 “삼환기업은 울산에서 많은 건설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발주처가 국토관리청임을 내세워 국책사업임을 강조하는 등 시행 기업으로서 책임을 망각하고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생존권 투쟁을 이어갈 것이고 삼환기업의 부도덕성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는 등 법적 대응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환기업은 온산~두왕간 국도 31호선 6.5km 가량의 신설공사를 하고 있으나 배수문제 때문에 이 공사지역에 인접한 농가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 왔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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