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나무도 스트레스 심할수록 더 큰소리”
[월드포커스]“나무도 스트레스 심할수록 더 큰소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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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대 수분 부족 고통 초음파 배출량 최고조

“수분 부족으로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나무들도 더 많은 소리를 낸다.”

취리히 인근에 위치한 스위스 연방 산림ㆍ눈ㆍ자연경관 연구소 소속 과학자들이 사람의 귀로는 듣지 못하지만 종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나무들이 훨씬 더 많은 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그 같이 주장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이 5일 전했다.

이 연구소 소속 과학자인 로만 츠바이펠과 파비엔 죄겡은 지난 2년간 햇빛은 풍부하지만 수분은 매우 부족한 스위스 남부의 발레 칸톤(州)에서 참나무와 소나무들을 대상으로 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그 같은 결론을 내렸다.

측정 결과에 따르면, 낮 시간대에는 나무들이 수분 부족으로 고통을 겪으면서 초음파 배출량이 최고조에 달했다.

햇빛이 풍부한 낮 시간대에는 나무들이 광합성을 하기 위해 땅에서 끌어올린 물을 물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줄기에 이어 잎사귀까지 전달해야 하는데, 땅이 말라 물이 부족할 경우에는 물관이 터지면서 초음파를 방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밤 시간대나 흐린 날에는 나무 줄기 속에 습기가 올라가면서 초음파의 레벨은 떨어졌으나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가장 높은 초음파 방출량을 보였던 낮 시간대에 비해 강도는 낮았지만, 밤새 내내 이어지면서 해뜨기 전에 최고조에 달하는 규칙적인 잔음(殘音)을 발견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런 소리는 초음파여서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으며 정교한 마이크로폰으로 측정될 수 있다.

츠바이펠은 “나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많은 소리가 방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그 초음파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하지만 나무 내부에서 진행되는 물의 이동과 명백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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