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동 주민자치대학 추진의 값진 성과
우정동 주민자치대학 추진의 값진 성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8.2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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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교육문제가 심각하는 사실에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제치고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갈까라는 경쟁심에서 비롯된 입시위주의 교육은 수많은 병폐를 낳았는데 그 폐해 중 가장 큰 것이 배움의 단절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학입시와 취업 준비를 위해 백세인생의 4분의 1을 이십대 초반에 쏟아 붓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 합격하고 직장에 취직이 되는 순간부터 자연스레 교육과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옛 선비들은 그렇지 않았다. 학무지경(學無止境,=배움에는 끝이 없다)이나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했다. 이는 옛날 선비들이 남긴 명저가 증명해 준다. 실학서로 유명한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그의 끊이지 않았던 배움의 결실이었다. 허준의 동의보감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구 우정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복지 업무나 대민행정 업무에 전폭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도 교육서비스적인 측면에서도 무엇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고민을 해 왔다. 다양한 주민과의 간담회와 회의를 거쳐 ‘우정주민자치대학’이라는 이름의 주민 배움의 장을 2015년부터 열고 있다. 특히 올해 6월의 3기 주민자치대학은 알찬 교육 내용으로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대히 막을 내렸다.

배움이라고 해서 어렵고 딱딱한 수학이나 물리,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었다. 교육 내용은 일반교양 및 특화 프로그램, 연계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또한 ‘여성과 법 이야기’,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자녀와의 대화법’ 같은 강연과 시낭송 등 문학행사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 곁들여 추진했다. 이런 동 단위 작은 배움의 장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 끈끈한 유대를 맺게 해주고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불러오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현대사회는 고령화와 저출산 탓으로 핵가족화와 공동화가 일반적 현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특히 우정동은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으로 나눠진 곳이자 소외계층이 많이 사는 곳이어서 지역 화합과 지역 발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더욱 필요한 지역이다.

중구에는 여러 주민자치센터에서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정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범적으로 기획·추진하고 있는 우정주민자치대학은 다른 곳과는 또 다른 차별성이 있다. 개개인의 배움에 의한 자기개발은 물론이고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 발전에도 앞장설 수 있는 우수한 지역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일석이조의 맞춤형 주민교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우정주민자치대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지역공동체에 대한 자발적 참여와 관심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우정주민자치대학이라는 작은 배움의 장은 일상의 삶에 지쳐 배움을 잃어버린 주민들에게 향상심과 지식욕을 다시 깨어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복원과 화합을 이루어내서 이웃 간에 인정이 넘치고 사람이 바른 동네를 만드는 데 더욱 기여할 것이다.

정점섭 울산시 중구 우정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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