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안 외곽순환도로 조기개설돼야
울산 현안 외곽순환도로 조기개설돼야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6.08.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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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항고속도로가 30일로 개통 두달째를 맞았다. 이 도로 개통으로 ‘해오름동맹’을 맺은 동해남부권 지역의 울산·포항·경주 3개 도시가 각 지역의 경제와 관광활성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3개 도시의 기대와는 달리 울산~포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갔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 도로를 연계하는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설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울산~포항고속도로를 이용한 후 몇 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올 여름 피서지로 가족들과 울산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이들 가족은 지난 6월 30일 완전개통한 울산~포항고속도로를 통해 울산의 유명관광지인 대왕암공원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고속도로 출발지점인 남포항IC에서 울산IC까지 자가용을 타고 40분만에 도착했다. 그런데 울산IC에서 동구 대왕암공원까지 소요된 시간은 50분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들은 포항에서 울산까지 도착하는 시간보다 울산지역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고속도로와 도시외곽을 연결하는 도로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가족은 울산~포항고속도로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이 사례는 화물차 운전기사의 불만이다. 이 운전기사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보다 신속하게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포항에서 생산된 선박부품을 울산의 조선소로 실어 나르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고속도로가 완전개통했지만 기존에 이용하던 국도 7호선을 타고 포항과 울산을 오가고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의 소요시간은 비슷하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동선이 길어 유류비가 많이 소요되고 통행료마저 추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완전개통한 울산~포항고속도로를 통해 포항에서 울산을 방문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고속도로간 접근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속도로가 울산 서쪽방면으로 치우쳐 있어 해안관광지와 공단이 밀집한 동부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영일만대로를 통해 도심에서 고속도로까지 손쉽게 진입이 가능한 포항시와 비교하면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와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울산미포국가산단, 울산석유화학단지, 온산국가산단 등 공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공단은 대부분 울산 동쪽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있다. 대표 관광지인 장생포고래문화마을, 대왕암공원, 간절곶 등도 해안지대에 집중배치돼 있다.

이들 지역에서 울산IC까지의 거리는 가깝게는 25㎞에서 멀게는 40㎞가 넘는다. 그러나 이곳까지 이르는 자동차전용도로가 없어 신호등이 많은 지방도와 국도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울산발전연구원은 고속도로 개통 이전부터 울산 동부지역과 고속도로를 잇는 전용도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이를 울산시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중인 울산외곽순환도로에 반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설되면 울산 동부지역에서 고속도로까지 2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곽순환도로는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먼 장래를 생각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개설해야 하는 현안이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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