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투쟁가’ 현대重 파업동력 시들
‘흩어지는 투쟁가’ 현대重 파업동력 시들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6.08.2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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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조합원 10%만 참여
조선3사 공동파업도 차질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4일 노조사무실 앞에서 파업 집회를 갖고 있다. 정동석 기자
구조조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올해 임단협 파업동력이 계속 힘을 받지 못하고 있어 협상 타결의 새 변수가 되고 있다.

노조는 24일 여름휴가 이후 첫 전 조합원 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파업집회에는 현장 언론관계자 카운트 결과 1천700여명 정도만이 모여 다소 시들해진 투쟁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1시30분부터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진행돼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직무경고제 등으로 구조조정 논란이 재발하면서 노조의 적극 공세가 다시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1천700여명이라는 숫자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숫자다.

앞서 지난달 22일 마찬가지로 노조 사무실 앞에서 진행된 전 조합원 파업집회에서는 2천여명 정도가 참여했다. 전체 조합원수는 현재 1만6천여명에 이른다. 전체조합원 중 고작 10% 정도만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013년 11월 강성노조가 다시 들어선 이후 벌써 3년째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파업참여자수 저조로 노조의 파업은 늘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와 달리 부분공정이 가능하고 19년 연속 무분규 달성이라는 기록 속에서 와해된 결속력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파업참여자가 적다는 것은 상당수의 조합원들은 노조의 파업투쟁에 반대를 하거나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조는 올해 투쟁에서는 휴가 전 현대차 노조와의 연대투쟁을 진행했고, 현재는 현대미포조선 및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와의 공동파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쟁의발생 조정 신청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18일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서 당초 계획했던 31일 공동파업마저 차질을 빚게 됐다.

지역 한 노동전문가는 “미포와 삼호중공업 노조가 모두 파업권을 확보해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파업을 벌여도 미포와 삼호의 경우 전체 조합원수 자체가 적어 맏형인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투쟁에 큰 힘을 실어줄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등을 요구했다.

사측도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협과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재량 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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