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얻은 만큼 돌려줘야죠”
“봉사로 얻은 만큼 돌려줘야죠”
  • 최상건 기자
  • 승인 2016.08.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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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강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장영애 위원장
남 도우며 우울증 극복 후 지역 돌보기 앞장

“봉사는 제 삶의 활력소입니다.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여 저녁이면 피곤하기도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에너지가 생깁니다.”

울산 북구 강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장영애(북구 어물동·58·사진) 위원장의 하루는 바쁘다.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 회의를 시작으로 하루 종일 지역 곳곳을 둘러본다. 지역민들로부터 동네 이야기를 전해 듣고 소외계층의 상황도 파악하며, 봉사단체의 물품 전달에도 참여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일도 하지만 그의 직함은 여러개다. 자유총연맹 강동분회 여성회장, 여성어업인연합회 울산시회 회장, 여성의용소방대 대원도 맡고 있다. 여기에다 아흔이 넘은 시어머니도 모셔야 하니 그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제작년 동 복지위원회(지금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소외계층 어르신들께 일주일에 2번 두유 배달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어르신들을 많이 알게 됐고 집안 속속들이 사정도 파악했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셨는데. 두유 지원이 끊겨 지금은 하지 못하지만 주변에서 모금을 통해 다시 해보자는 의견이 많아 어르신들을 다시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장 위원장은 시어머니를 34년째 모시고 있다. 곧 100살을 앞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어르신들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시어머니와 부딪히는 일도 있었지만 30년이 넘다 보니 이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다”며 “바쁜 며느리때문에 서운할 법도 할텐데 며느리를 많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공공 또는 민간의 지원을 연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야 했거나 아픈 어르신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남기도 한다.

장 위원장이 이같이 봉사활동에 열심인 이유는 봉사활동이 자신의 병을 고쳐준 고마운 일이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우울증으로 3년간 힘들었는데 남편이 차 한 대를 내 주며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도와보라고 했죠. 밖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병이 말끔히 치유됐죠. 봉사활동은 제 삶의 은인이죠.”

그는 “봉사활동으로 얻은게 많으니 얻은 만큼 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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