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마이스터고 최종 ‘낙방’
울산, 마이스터고 최종 ‘낙방’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10.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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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적극 유치전략 없이 안이한 태도 도마위 올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9곳의 공업계열 전문계고를 마이스터고교로 첫 선정한 가운데 울산이 국내 최대공업도시라는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최종 ‘낙방’ 통보를 받음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의 안이한 사업추진 방식이 도마위에 올랐다. <본보 8.21일자 4면, 9.2일자 2면 보도>

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시·도 교육감이 추천한 전문계고 20개교 가운데 교과부의 평가를 거쳐 총 9곳이 마이스터고로 선정됐다. 선정학교는 거제공고·군산기계공고(조선), 부산자동차고(자동차), 충북반도체고(반도체장비), 합덕제철고(철강산업), 구미전자공고(전자메카트로닉스), 경북기계공고(기계), 서울수도전기공고(에너지), 원주정보공고(의료기기) 등이다.

이·미용 분야에 도전했던 울산지역 후보 울산정보산업고는 지역전략 산업과 연계성이 미흡하다는 지역 교육계의 우려대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마이스터고는 기술 분야 전문가나 장인을 육성하기 위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로, 교과부로부터 기반구축비 25억원를 비롯해 교과서ㆍ교육과정 개발, 공모교장·교사 연수, 기자재 확충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졸업생에게는 최대 4년간 입영 연기 및 특기병 복무를 통한 경력유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이처럼 전문계고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을 중견 기술 인력으로 성장시키는데 있어서 발판이 되는 마이스터고 유치에 실패한 것.

패인은 교과부가 전국 20개교로 밝혔던 당초 선정방침에 따라 16개시·도에 분산·지정할 것으로 계산하고 적극적인 유치전략 없이 안이함으로 일관했던 시교육청의 태도에 있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실제 시교육청은 울산지역 공업계열학교가 대다수 특성화교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대기업과의 협력관계구축도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선정기준에 맞는 학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책을 가동하지 않고 아예 생소한 서비스업 분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교과부가 지역전략산업과의 연계가 불가능할 경우 선정대상을 축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뒤늦게 이에 부합하는 현대정보과학고(조선·해양)에 계획서 제출을 독려하기도 했다. 결국 시교육청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을 뿐 아니라, 울산의 대표산업인 조선, 자동차 분야를 포함해 공업계열 일색의 학교들이 최종 선정되면서 전략부재를 노출하게 된 것.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지역 공업계열 전문계고가 전체 12곳 중 4곳에 불과하며 대부분 특성화고교로 운영되고 있어 마이스터고교로의 전환이 어렵다는 상황을 감안해 서비스 산업에 도전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 지정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통해 전략을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마이스터고는 2010년 3월 개교하며, 교과부는 내년 1월 마이스터고를 추가 선정하는 등 2011년까지 50개교를 취업 중심의 전문계고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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