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든 시절 생각하며 도와요”
“내 힘든 시절 생각하며 도와요”
  • 김규신 기자
  • 승인 2008.10.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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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관리사 오호석씨 남몰래 이웃돕기 선행
더운 목욕탕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번 돈의 일부를 해마다 남몰래 소년·소녀가장돕기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소재 부원탕에서 근무하는 목욕관리사 오호석씨(52·사진). 그는 지난 2003년 1월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50만원을 KBS에 기탁한 이래 해마다 동사무소 등에 꾸준히 성금을 내고 있다.

경남 함안이 고향인 오씨는 17세 어린나이에 혈혈단신으로 부산에 정착해 고픈 배를 움켜지고 연탄배달, 쌀배달 등으로 힘겨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너무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주위의 어려운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게 됐다”고 설명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오씨 부부의 월평균 수입이 2백만원 남짓. 그는 두 자녀를 키워오며 살림살이가 힘겨울 법도 한데 여전히 수입 중 10% 가량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고 있다.

특히 그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선행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가족들에게까지도 이웃돕기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다.

오씨는 “때밀이를 하면서 한푼 두푼 절약하는 생활로 이웃들도 돕고 자녀들을 대학까지 진학시켰다”며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자신보다 이웃을 돕는데 조그마한 성의라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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