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자취 따라가기’ 열풍 지속돼야
‘대통령 발자취 따라가기’ 열풍 지속돼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8.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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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예년에 없었던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울산은 그동안 여름 휴가지로는 외지인들에게 그다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아닌 게 사실이었다.

전국에 산업단지, 공단이라는 고정관념을 해소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울산이 그간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매력있는 관광도시라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울산이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가고싶고 찾고 싶은 도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큰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그야말로 ‘열풍’이다. 울산이 여름 휴가지 명소라는 점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가 하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4일 국무회의에서 한마디 내던진 말이 전국에 순식간에 퍼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올 여름 휴가지로 울산의 싶리대숲과 거제 해금강을 둘러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한 게 발단이 됐다.

이후 울산시도 청와대에 박 대통령이 올 여름 휴가로 울산을 다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청와대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올 여름 휴가를 외부에서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임기 말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에 몰두하겠다는 것이었다. 울산 방문을 예상했던 울산시와 시민들은 이런 언론보도를 접하고 내심 실망감이 컸다.

이런 언론보도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반전이 연출됐다.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을 전격 방문한 것이다. 방문 하루전 알만한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십리대숲과 신정시장 등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화강 대공원에 잘 조성된 십리대숲을 먼저 둘러봤다. 대숲을 산책하면서 “이런 곳이 있어 너무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했다. 이곳 시장 골목을 거닐며 상인들과 만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미리 예약해 둔 돼지국밥 집을 찾았다. 식당에 동석한 인사는 “박 대통령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국밥 한그릇을 맛있게 드셨다”고 전했다. 오전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곧바로 동구 대왕암공원을 향했다. 박 대통령은 동해안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박 대통령의 울산 피서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일명 ‘박 대통령 발자취 따라가기’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이 울산을 다녀간 후 ‘십리대밭-신정시장-대왕암공원’을 코스로 외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울산시는 그동안 국내외 관광객을 울산으로 유치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결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통령 여름 휴가지로 울산이 전국에 집중 조명되면서 한순간에 울산이 휴가 명소로 거듭난 것이다. 이런 열풍은 지속돼야 한다. 대통령 방문이 반짝 효과로 끝나서는 안된다. 다분히 이런 우려가 나온다. 십리대숲과 대왕암공원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이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연중 관광지로 자리잡기 위해 머리를 맞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최적의 인프라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울산의 관광산업은 어둡지 않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갖추고 있다. 경제성장만 추구하다보니 그동안 관광산업 육성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이제는 시각을 돌려야 한다.

박 대통령의 울산 휴가를 계기로 ‘관광도시’ 육성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울산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인식편집국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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