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 실현·노사합심 경쟁력 확보
현대重, 특별지원 추가지정 될수도”
“자구책 실현·노사합심 경쟁력 확보
현대重, 특별지원 추가지정 될수도”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6.07.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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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권 고용부 장관, 조선업 희망센터 찾아
▲ 28일 동구 미포회관에서 열린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 개소식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규택 울산시 경제부시장, 권명호 동구청장, 김종훈 국회의원,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장, 이준희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장 등 참석인사들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현대중공업 등 빅3 조선사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지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울산조선업희망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추가지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조선업희망센터 개소식 이후 울주군 온산읍 세진중공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지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전반기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서 제외된 것은 물량 등의 면에서 협력업체보다는 상황이 나은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하반기가 되면 수주절벽으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이 유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자구계획 실현이 전제가 돼야 한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며 조건을 달았다.

이 장관은 특히 자구계획 실현과 관련해 노조의 파업철회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지금 대한민국 대다수의 국민들이 조선과 자동차의 파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상급단체의 요청에 의한 기획파업에 누가 동조하겠냐”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우리 선배들이 피땀 흘려 일으킨 공장으로 후손에게 잘 넘겨줄 의무가 있다”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하루빨리 기획 파업을 접고 협력업체의 고통과 함께 노사화합을 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시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장관은 “결국 지원을 늘리려면 국민세금을 늘려야 한다. 노조가 파업을 접고 회사와 똘똘 뭉쳐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국민을 설득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 후 지역 조선업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이 장관은 울산 동구 미포복지회관에서 열린 울산조선업희망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조선업 희망센터는 조선업 실직자에게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재취업 서비스와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선업 협력업체가 위기 속에 살아남고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총 7천4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가장 큰 바람은 조선업종 노사가 한마음이 돼 다시 수주량을 늘리고 위기를 극복해 희망센터가 가능한 한 빨리 문을 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업희망센터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와 기업의 재기를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울산·거제·목포·창원 등 4곳에 조선업 희망센터를 열어 근로자·사업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에는 고용부, 울산시를 비롯해 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7개 기관 직원 40여명이 상주하며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직(예정)자·가족에게는 상담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파악하고 실업급여 지급, 일자리 정보 제공, 취업 알선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직업 훈련, 전직 지원 등 재취업 지원과 함께 기술창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심리상담과 귀농·귀촌 상담 등도 병행한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협력업체, 기자재업체 등에는 경영·금융문제를 상담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우선 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업황 회복에 대비하도록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상담과 지원을 한다.

조선업 희망센터는 29일 창원, 다음달 1일과 16일에는 목포, 거제에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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