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전파 ‘24시간이 모자라’- 그린리더 울산북구협의회 김종범 회장
희망전파 ‘24시간이 모자라’- 그린리더 울산북구협의회 김종범 회장
  • 최상건 기자
  • 승인 2016.07.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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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등 1년간 5천시간 전천후 봉사

“봉사활동이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할 뿐이죠.”

그린리더 울산 북구협의회 회장, 북구 효문동 새마을회 부회장, 중구 병영 남성의용소방대, 병영2동 통장, 자율방범대, 집수리 봉사활동 등 누가 봐도 입이 벌어질 만한 이력을 가진 봉사왕이 있다.

바로 그린리더 울산 북구협의회 김종범(52·북구 효문동·사진) 회장이다. 그가 1년 동안 활동한 봉사시간만 5천시간. 일수로 따지면 1년 365일 중 210일을 봉사한 셈이다.

김 회장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알리기 위해 봉사 활동을 해온 것은 아니다. 그저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라 운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생이던 40년 전 어느 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중 하나로 실시됐던 퇴비 모으기 운동이 그 출발이었다고 떠올렸다.

특수부대 특전사로 군 복무를 마친 후 1995년, 그는 농촌지도소 봉사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처음엔 직장생활과 봉사활동을 병행하기가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 두 생활 모두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다른 사람, 특히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들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구에 거주할 때 실시했던 집수리 봉사활동을 회상했다. 당시 중구 병영지역 의용소방대에서 봉사하던 그는 복산동의 한 낡은 집을 수리해 달라는 관공서의 요청이 있어 회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그 집에는 부인이 집을 나간 뒤 폐인처럼 살던 남편과 아들과 딸, 두 자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집수리 견적을 내보니 500만원 넘게 나왔다. 비교적 큰 금액이라 관공서 지원만으론 부족해 회원들과 함께 돈을 모아 집을 수리했다”며 “이후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알콜 중독이었던 가장이 새 직장을 구해 돈을 벌고 자녀들과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맙다는 말을 들어도 좋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찾았다는 것이 더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북구로 거주지를 옮긴지 3년 정도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구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집수리 봉사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며 “어려운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도록 북구 집수리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가 두드리는 망치소리가 절망에 빠지고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종소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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