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감동·교육 ‘일거삼득’
재미·감동·교육 ‘일거삼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7.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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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심心풀이’ 화제
▲ 학교폭력 문제를 판타지로 풀어낸 극단 디아코노스의 뮤지컬 ‘심 心풀이 ’ 출연 배우들. 사진제공=극단 디아코노스

▲ 김재은-울산외고2
학교폭력 문제의 근원을 판타지로 풀어낸 극단 디아코노스의 뮤지컬 ‘심心풀이’가 화제다.

‘심心풀이’는 감전사고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일진 준범이가 괴롭힘 당하는 재호의 속마음을 읽으며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뮤지컬이다.

작품 제목인 ‘심심풀이’는 친구를 단순히 ‘재미’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괴롭히는 요즘 학교폭력의 실상을 의미함과 동시에 마음(心)과 마음(心)이 통하면 학교폭력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

‘심心풀이’는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스토리에 디아코노스 단원들의 탄탄한 춤과 노래, 연기력을 더해 관객들이 더욱 공연에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과 소통하는 장면까지 넣으면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더욱 즐거운 공연을 완성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극단 디아코노스가 평소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기 힘든 학생들을 대신해 학교 체육관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펼친다는 점도 주목해볼만 하다.

극단 디아코노스는 1996년 창단한 이후 20년째 공연을 펼치고 있는 공연 팀으로 이동과 설치, 공연과 철거는 한나절 만에 끝내면서 무대는 여느 전문극장 못지않게 꾸며내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울산의 공연시설 발달이 미약한 만큼 공연에 목말라있던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심心풀이’는 완성도 있는 공연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피해자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이해와 소통’이라는 해결 방법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극단 디아코노스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재미”였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이라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방식보다는 판타지스러운 소재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웃음을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방식을 추구한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린다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는 타인의 개입에 의해서보다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이해와 소통’으로 해결해나가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그렇게 극단 디아코노스는 ‘심心풀이’라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학교폭력에 대해 다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게 된 것이다.

공연을 본 이지효(울산외고2) 양은 “학교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그 외 학생들도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학교폭력에 대한 메시지까지 모두 잡은 연극”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여느 학교폭력 예방교육보다 가슴에 와 닿는 교육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심心풀이’는 올해 울산에서 효정고등학교를 시작으로 화봉고등학교, 울산외국어고등학교 등 총 9개 고등학교에서 공연을 마쳤으며, 오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문수고등학교, 대현고등학교, 우신고등학교에서도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울산에서는 이렇게 9개 학교에서의 공연만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학교에서 ‘심心풀이’ 공연이 이루어져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

김재은 청소년기자(울산외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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