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민생활만족도 9위
울산 주민생활만족도 9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7.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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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부동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18년까지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확정한 상태다. 이의 후속조치로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44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기장(과장급) 이상이었던 대상을 기원(대리급)으로 넓혀 구조조정 희망퇴직을 확대 실시한다니 가뜩이나 어려운 울산경제가 걱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기장 이상의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5개 조선 계열사에서 2천여명이 신청했으며 이중 1천660명(사무직 1천170명, 생산직 490명)이 회사를 떠났다.

설상가상 선박 가격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지난달에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만3천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선박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매주 선가가 1척당 50만 달러씩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클락슨 선가지수(신조선가를 보여주는 지표)도 5월의 129보다 2포인트 하락한 127을 기록했다. 이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쏟아져 선박 발주가 쪼그라들었던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클락슨 지수는 1988년 1월의 선가를 100으로 잡아 특정 시점의 전 세계 선박 가격 평균을 나타낸다. 선가지수가 낮으면 조선사들이 수주해도 낮은 선가로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었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9% 정도 늘었다지만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대수는 133만8천590대로 전년보다 13.3% 감소했으며 금액으로는 13.5% 줄어든 206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EU 등 자유무역협정(FTA)지역 수출은 전반적으로 호조세였지만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의 영향이 컸다.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효과 등이 겹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9.1% 증가한 93만4천864대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80만3천901대가 팔렸고, 수입차는 13만963대 판매됐다. 판매 증가율로 보면 국산차(10.6%)가 수입차(0.7%)를 압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의 한 축인 조선산업의 불황과 자동차 수출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울산이 지난 6월 전국 주민생활만족도 조사 순위에서 중하위권인 9위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위에서 4월 5위, 5월 6위로 하락한 데 이어 3단계 더 떨어진 것이다. 울산은 61.3%를 기록해 9위에 머물렀다. 불만족은 31.0%다.

울산의 이 같은 조사결과는 전국 1위를 기록한 지난 3월 ‘긍정평가(만족)’ 67.8%에 비하면 6.5%P나 떨어진 수치다. 강원도가 68.1%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고 충청남도(67.4%), 세종시(66.4%), 대전(64.3%), 제주(63.6%), 전라북도(63.2%), 부산(63.1%), 충청북도(62.7%)가 울산보다 주민생활만족도가 높았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53.6%)로 조사됐고 이어 대구와 인천이 각각 55.4%, 56.3%로 뒤를 이었다.

주민생활만족도는 정주의식과 인구유입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도시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이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신영조 시사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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