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거부 명분 없다
일제고사 거부 명분 없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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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로 예정된 초·중·고 학업성취도와 관련해 울산 일부 학부모, 시민단체가 ‘전국단위의 일제고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만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반대교사 및 학부모 선언, 촛불 한마당, 현장체험학습 실시 등을 통해 ‘시험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유는 ‘다른 시·도와 달리 울산시 교육청은 초·중학교의 기본학력진단평가를 등급으로 나눠 학교, 학생간 무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일제고사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간단히 말해 ‘학력을 성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그들의 평준화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평준’이란 개념에서 벗어나 ‘경쟁’ 체제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들이 현 이명박 정부를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고 현재 제반 정책, 조직도 그런 방향으로 계획, 운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국민적 합의와 시대 흐름을 역행하면서 아직도 ‘평준’을 고집한다면 심한 시대착오적 사고라 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교사, 학생, 학부모들은 ‘시험을 통한 경쟁’에 동의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구태여 통계자료를 제출하고 증명하지 않더라도 묵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다. 학생들을 사이에 두고 등교거부운동, 교육이념 논쟁을 벌이는 것 자체도 우습다.

일제고사를 통해 학생, 학교의 성적을 확인, 공개하고 이런 학업 성취도를 바탕으로 교사 평가제까지 실시되길 희망한다.

/ 정종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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