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뇌졸중 미리 알고 대처를
[의학칼럼] 뇌졸중 미리 알고 대처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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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바빠지는 곳 중 하나는 병원 응급실과 신경과 외래병동이다. 이는 기온 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뇌졸중으로 쓰러져 응급센터로 실려오는 환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성인 사망의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뇌졸중.

이런 뇌졸중이 발생했을때 응급처치 방법과 일반인들이 잘못알고 있는 상식들에 대해 동강병원 신경과 김성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본다.

◆ 얼굴이나 눈주위의 근육이 떨리면 중풍이 온다?

실제로 신경과 외래에 이러한 증상으로 중풍이 걱정돼 진료를 하러 오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안면의 떨림은 크게 속상수축, 안검연축, 반측안면경련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개는 피로나 스트레스, 과로이후 일시적으로 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하다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치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 한쪽 팔다리가 일시적으로 힘이 빠지는 것은 피로해서이다?

고령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일시적으로 (통상 30분에서 1시간) 힘이 빠지는 것은 일과성 대뇌허혈이라고 뇌졸중의 전조증상일수 있다. 이는 피로한 것과는 무관하고 뇌경색에 준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한다.

◆ 나이가 들면 뇌졸중은 피할 수 없다 ?

뇌졸중은 위험인자에 의해 2차적으로 생기는 병이다.

위험인자란 뇌졸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증상이나 요인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로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ㆍ흡연ㆍ비만ㆍ먹는 피임약, 부정맥과 같은 심장질환 등이 포함된다. 평소 이러한 ‘위험인자’를 예방하고 치료한다면 뇌졸중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 치매와는 전혀 무관한 병이다 ?

뇌의 여러 곳에 반복적으로 작은 혈관들이 조금씩 막히면 뇌기능이 전반적으로 감소돼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것은 ‘혈관성 치매’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반적인 뇌경색이 팔다리의 마비로 오는 것에 비해 생각의 마비로 증상이 나타나 치매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팔다리 마비의 뇌경색이 있었던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치매가 유발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 뇌졸중의 올바른 대처방법

▶ 1단계 : 예방

고혈압, 흡연, 비만, 당뇨, 부정맥, 과음, 스트레스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이를 잘 조절하고 운동, 식이요법 등을 충실히 지켜야한다.

▶ 2단계 : 후송

언어장애, 시야장애, 걸음걸이 이상, 어지럼증,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는 다른 무엇보다 ‘빠른 후송’이 최우선이다.

▶ 3단계 : 진단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변과 뇌혈관이 터졌는지 여부를 막혔는지 확인한다.

뇌경색과 뇌출혈은 치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MRI 영상 기술의 발달로 뇌병변의 크기와 부위뿐 아니라 치료 예후도 평가할 수 있다.

▶ 4단계 : 치료

뇌경색의 경우 발병 3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 투약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너무 심한 뇌경색이나 시간이 지연된 경우에는 오히려 뇌출혈을 동반할 수도 있는 만큼 뇌졸중 전문가의 치료와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전제를 반드시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 김성률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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