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현실이 되다
브렉시트 현실이 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6.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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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3. 예상하지 못한 브렉시트의 쇼크

현지시간 6월 23일 실시된 영국의 국민투표, 24일 우리나라에서는 EU잔류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KOSPI는 장초반 1%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초반 개표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던 KOSPI는 오후 들어 사실상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장중 100P가까운 변동세를 연출하며 결국 급락세로 마감되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세를 나타냈는데 대표적으로 일본 증시가 8% 가깝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홍콩(-2.92%), 인도(-2.73%), 베트남(-1.82%), 호주(-3.09%), 필리핀(-1.29%), 싱가포르(-2.29%) 증시 등이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이에 따른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첫번째로 영국과 EU의 경제적 타격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며, 실제 OECD와 IMF 등 주요 기관들은 영국의 EU 탈퇴시 영국 GDP에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OECD의 경우 2020년까지 영국의 실질 GDP 감소폭이 3.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경우에도 브렉시트 이후 1~2년간 약 1.0 ~2.5%의 GDP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변수는 유럽의 정치적인 충격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국가들 간의 관계가 채권-채무관계로 변질되면서 통합의 혜택과 자주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난민 대량유입 사태가 확대되는 가운데 벨기에와 프랑스에 이어 독일까지 테러가 확산되고 있다. 결국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특히, EU에 비판적인 그리스,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의지 등 유럽의 정치적 혼란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연속성은 일단은 제한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영국이 EU를 떠나려면 리스본조약에 따라 2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2년 안에 협상이 끝나더라도 비준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브렉시트와 관련된 영국 내 여론이 바뀔 개연성도 남아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영국 및 유럽 금융시장의 충격을 경험한 역내 회원국들의 탈퇴의지 또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인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완화될 수 있고 오랫동안 브렉시트 리스크에 대배해 온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발빠른 정책공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는 7월 어닝시즌을 앞두고 2/4분기 국내 기업들의 이익추정치 상향조정 지속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를 고려할 때 KOSPI가 단기 충격 이후 예상보다 빠른 안도랠리를 기대케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브렉시트 결정이 소위 PIGS (포루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머릿글자, 유로존 중 재정적자 심각한 남유럽국가들) 등 EU 내 취약국들의 재정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타국들의 추가 탈퇴 등 정치 혼란을 자극할 여지가 있어 “유로존 전체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증대”로 확대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글로벌 투자심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중장기적 악재가 될 수 있다. 어쨌든 브렉시트가 결국 현실화 된 지금은, 그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효과적으로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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