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 정책을 김정일도 오해하고 있더라.’하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오해하고 있다고 해설을 하였다. 그 해설 내용이 국민을 우롱하는 해설이어서 풀어서 밝힌다. ‘북한에 따뜻한 햇볕을 쪼이게 하면 북한이 개방될 것이다’는 생각이 오해라고 하면서 남한과 북한이 다 따뜻하게 잘 살자는 것이 햇볕 정책이었다고 바로 잡아주는 것이었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교육열에, 최고의 문자해득률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우롱하는 말이다.
한동안 우리나라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바람과 구름과 햇빛의 내기가 나왔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알고 있다. 내용은 ‘지상에 있는 사람의 겉옷을 누가 벗기겠느냐?’ 이었다. 바람과 구름이 합하여 세게 몰아붙이니 지상의 사람은 바람에 겉옷이 날려버릴 것 같아 더 잔뜩 옷깃을 잡고 웅크리는 것이었다.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바람을 놓아두고, 해가 구름을 걷어내고 따뜻하게 쬐이니까 지상의 사람이 더워서 겉옷을 훌훌 벗어버리는 것이 그려져 있었다. 당시에 이 글이 주는 교훈(사랑)을 여기서 되풀이 하지 않는다. ‘햇볕 정책’이라고 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초등학교에서 국어교육을 제대로 받았으면 모든 것을 감추고 잔뜩 웅크리고 있는 김정일의 배 불뚝은 나오지 않을지언정 겉옷은 벗어서 손에 들고 북한을 개방하고 인민(남한의 어떤 무리들은 민족이라고 한다)들이 굶지 않고 살게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것을 국민을 우롱하듯이 남한도 잘 살고 북한도 잘 살고, 어쩌고저쩌고 변명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돈을 갖다 주었더니, 러시아식 포옹을 하며 좋아하더라고 정직하게 밝히면 후대의 국민교육에 ‘우리 대통령은 참 정직했었다’는 덕목으로 기리 기억될 것인데도 실수한 것이다.
이것을 거울삼아 울산의 정치권들은 울산시민을 우롱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국에서 일자리 찾아 울산으로 들어온 팔도사람들의 도시이다. 벌써 타도 사람들의 3세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울주군 군수 선거를 앞두고 아직도 패거리 짓기로 울산시민들을 우롱하려 들면 언론이 참지 못한다.
/ 박문태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