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 모형 해체 작업 돌입
울산, 반구대 암각화 모형 해체 작업 돌입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6.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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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겹쳐 유실될라” 2·3차 피해 우려
▲ 지난 24일 울주군 언양읍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 설치된 암각화 보존을 위한 가변형 임시 물막이댐 실험용 실외모형의 해체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동석 기자
가변형 임시 물막이 모형 검증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난 20일부터 반구대암각화 통합실외모형 해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해체 결정을 늦게 내리는 바람에 공사 기간이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장마 기간’ 과 겹치면서 토사나 시설물 유실에 따른 암각화 훼손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울주군 대곡천 반구대암각화 상류 450m 지점. 비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통합실외모형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의 통합실외모형 해체 작업이 한창이었다.

암반을 지지하는 콘크리트를 그대로 들어 내 외부에서 깨부수는 작업이었다. 유실을 막기 위해 암반 주변에는 제방이 쌓여 있었다. 이 해체 작업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으로 추진됐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의 투명 물막이 판 실험이 실패하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설치 시공사였던 태평양종합건설이 해체 작업을 맡아 다음 달 23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27억원의 예산을 들여 카이네틱 댐 설치를 위한 실내모형실험을 수차례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달 24일 물막이 판 실험에서 구조물 연결 부위에 누수 현상이 발견돼 최종 실패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울산시에 공정률 52%인 통합실외모형 해체 작업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문제는 공사 기간이 장마기간과 겹쳐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현장이 유실되고 이에 따른 2·3차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통합실외모형 설치 공사가 진행된 지난해 7월에도 공사가 우기에 진행되는 바람에 현장 진입로 일부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울주군의회 김민식 의원은 “지난달 24일 실내검증수리모형 실험 실패로 사업 무산이 확실시 된 상황에서도 문화재청은 검증위원회의 검토의견서를 종합해야 한다는 이유로 실외통합모형의 해체 결정을 늦게 내렸다”며 “ 때문에 해체 공사 일정이 장마기간과 겹쳐 철거 공사 난항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기후, 반구대 일원의 계절별 수위변화 등 전반적인 지역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공사를 담당한 울주군은 유실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공사구간 하류 50m 지점 하천에 오탁방지망을 설치하고, 유실 우려가 있는 부분은 천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시공사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유실과 2차피해를 막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암반 훼손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해체는 외부에서 하고, 암반 정리는 인력을 투입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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