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진단팀(CPO), 아직도 모르세요?
범죄예방진단팀(CPO), 아직도 모르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6.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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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나 화장실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강력범죄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서울 강남역에서 일어난 20대 여성 살인사건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게 만들었다. 경찰에서는 이런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적극적인 범죄 예방을 위해 ‘범죄예방진단팀’(CPO, Crime Prevention Officer)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CPO는 관할 지역이나 시설의 환경요인을 진단하고 분석해서 범죄취약요소를 미리 파악해 범죄 예방 대책을 수립한다. 이때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민간 사회단체와도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서 시설 또는 환경의 개선을 유도한다.

경찰청에서는 2014년부터 2년간 시설 및 지역단위 범죄예방 진단 척도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범죄예방 진단절차 및 활용에 관한 규칙’(경찰청 훈령) 제정으로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CPO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준비해 왔던 것이다.

최근 2개월간 전국 11개 경찰서(서울 3개서, 부산 2개서, 대구 1개서, 인천 1개서, 광주 1개서, 대전 1개서, 경기 2개서)에서 시범적으로 운용하던 CPO를 6월부터는 전국 경찰서로 확대해서 설치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산하 4개 경찰서에는 생활안전계에 소속시켜 전담팀원을 2명씩 배치했다.

CPO는 특히 ‘여성범죄 대응 특별치안활동’ 기간인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여성대상 범죄 취약요소에 대한 신고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받아 현장 조사 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특별치안활동이 끝나면 일반적인 지역·시설 진단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신고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있다. 경찰청 스마트폰 앱인 ‘스마트 국민제보(목격자를 찾습니다)’ 안에 신설된 ‘여성 불안신고 코너’를 이용해서 제보를 하면 일주일 안에 조치결과를 알려준다. 여성대상 범죄 취약 장소·환경에 대한 신고가 경찰청 앱으로 들어오면 경찰 범죄예방진단팀이 그 내용을 조사해서 7일 이내(1회 7일 연장 가능) 조치결과를 신고자에게 통보해 주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지역주민 간담회, 문안순찰 등 주민접촉 활동을 통해 여성안전 위협요인을 파악하고 진단하고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CPO가 여성 불안요인 신고를 처리한 다음 수행하는 통상적인 업무가 있다. 길거리나 공원, 대단지, 공동주택 등에 대해 범죄 특성, 물리적 환경 특성 등을 진단하고 분석한 뒤 범죄예방협의체’와 논의해서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셉테드(CPTED), 즉 범죄예방디자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역 환경의 건축·설계단계부터 디자인 등에 각종 범죄예방 기법을 적용해서 범죄 기회요인을 미리차단하자는 것이다.

우리 경찰은 오늘보다 더 안전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들을 거뜬히 제압해서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했으면 한다.

이진희 울산동부경찰서 생활안전과 범죄예방진단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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