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겨드랑이 땀 흥건… 맵고 짠 음식 피해야
손·겨드랑이 땀 흥건… 맵고 짠 음식 피해야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6.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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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다한증’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철에는 남녀 구분 없이 ‘땀’ 때문에 고민한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가수 싸이도 겨드랑이 땀 때문에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여름철 몸에서 나는 땀, 특히 겨드랑이 땀은 조금만 움직여도 하얀 와이셔츠를 축축하게 물들이고, 악취까지 풍긴다. 병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에게 이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스트레스로 인해 대인기피증, 우울증까지 앓기도 한다. 다한증은 치료하기 어려운 병일까. 다한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울산제일병원 미용피부과 김석주 과장과 함께 알아봤다.

◇유전적인 원인 가장 큰 다한증

다한증은 생명에 크게 지장은 없으나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크다. 악수를 할 때 손이 미끈거려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하루에 양말을 여러 번 갈아 신어야 하며, 심하면 무좀이 생기거나 악취가 발생한다.

김석주 과장은 국소다한증 환자의 땀샘은 그 숫자, 밀도, 크기에 있어서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즉, 형태학적으로 병적인 것이 아니라 ‘신경자극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과도한 발한을 한다는 것이 김 과장의 설명이다.

김 과장은 “다한증은 유전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가족 중에 유난히 땀이 많은 사람이 있고, 본인도 그렇다면 다한증인지 의심해야 한다”며 “대부분 손바닥과 발바닥, 겨드랑이에 국한돼 나타나는데 때로는 안면에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나 기온, 음식 등으로 인한 환경적 요인도 있다. 속발성 다한증은 결핵, 당뇨병, 울혈성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폐기종, 파킨승 병과 같은 선행 질환이 있는 경우에 전신적인 다한증을 나타낸다.

◇맵고 짠 음식 피하고 통풍 잘 되는 옷 입어야

다한증은 보통 문진과 요오드전분반응검사(Starch-Iodine Test)를 시행하며 진단한다. 요오드전분반응검사는 요오드와 녹말가루를 이용해 해당 부위의 색이 변하는 정도에 따라 땀의 양과 그 범위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가장 손쉽게 해볼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제한제’의 사용이다. 땀 분비를 엊게하는 제한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제는 염화알루미늄이다. 취침 전에 다한증이 있는 부위를 깨끗이 씻고 건조시킨 다음 이 제제를 2~3회 바르는 방법이다. 대부분 일시적 효과를 보이며 치료 효과 자체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은 편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이온영동법’이 있다. 증상부위에 매일 30분 동안 전류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수장족저 다한증에 효과적이나, 겨드랑이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간단한 방법으로 다한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다한증이 재발하고 시술이 자주 필요해 번거롭다.

세 번째 방법으로 항콜린성 등 약물 투여가 있는데, 효과는 크지 않으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입술이 마르는 부작용이 많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차단 효과가 좋고 영구적이지만 기흉, 폐렴 등 부작용이 많다. 또 보상성 다한증이 생긴 경우 몸통이 호발부위인데 손바닥 다한증보다 더 심하게 불편해 수술을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보툴리눔독소 주사’를 이용한 다한증 치료는 신속 간편하고 치료 반응이 좋으며 환자만족도가 높다. 또 부작용이 경미하고 일시적이다.

이 치료법은 교감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함으로써 땀의 분비를 줄여주는 원리이다. 그러나 1년에 한두 번 반복치료를 해야 하고, 시술시 통증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석주 과장은 “다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꽉 끼는 옷 착용은 자제하고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빠른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땀을 심하게 흘렸을 경우엔 깨끗한 물로 피부를 씻어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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