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해자들의 구세주
범죄 피해자들의 구세주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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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署 김성윤 범죄피해자전담경찰관

빠른 시일 내 일상 복귀 위해 전천후 지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빌리러 갔다가 대부중개업자에 의해 1년간 감금·폭행당한 30대 정신분열증 남성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A(30)씨는 현재 울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가 가족의 품에 돌아와 치료를 받기까지 그 뒤에는 일상으로 복귀를 지원해 준 한 경찰이 있었다. 울산 울주경찰서 김성윤(사진) 범죄피해자전담경찰관이다. 그는 범죄 피해로 인해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진 범죄피해자들을 발견해 지원 기관에 연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A씨 감금 사건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김 경찰관은 A씨와 그의 가족을 처음 만났다. 당시 A씨와 가족들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 A씨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는 것마저 두려워했다. 김 경찰관은 A씨와 가족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심리전문요원인 울산지방경찰청 범죄피해자전담경찰관과 사건을 맡았던 담당 형사도 동참했다. A씨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하며 “우선 치료를 받자.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득했다.

김 경찰관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A씨 가정을 돕기 위해 울주군청 희망복지지원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사정을 알게 된 군 희망복지지원단은 A씨 가족에게 월 92만1천800원의 긴급생계비를 석 달간 지원키로 했다.

김 경찰관은 “최근에는 A씨가 살도 많이 붙어서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가족들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일상으로 돌아가려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김 경찰관은 지난해 6월부터 A씨와 같은 범죄피해자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경찰들 사이에선 그가 ‘범죄피해자들의 구세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골목에서 자전거를 타다 사람을 치었으나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합의금을 낼 수 없었던 장애인 학생 B(20)씨를 구제하기 위해 ‘자전거 보험’을 통해 해결하도록 지원했다.

그는 “범죄피해자들의 피해에는 경중이 없다”며 “범죄피해자들이 빠른 시일 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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