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일구는 인생 이모작-요양원 봉사자 박종자씨
봉사로 일구는 인생 이모작-요양원 봉사자 박종자씨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6.06.0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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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교육 친구 따라 시작… 자격증 도전 계획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을 보며 미래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분들이 하루하루 즐겁게 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여째 북구의 한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종자(62·여·사진)씨는 매주 목요일이면 어르신들 만날 생각에 들뜬다. 박 씨는 거주 어르신을 대상으로 식사 봉사활동, 환경정리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을뿐 실천으로 옮기는건 어려웠죠. ‘인생 이모작’에서 만난 친구들을 따라 봉사활동을 갔던 게 계기가 됐습니다.”

박씨는 북구청에서 진행하는 은퇴자 교육 프로그램인 ‘인생 이모작’에서 만난 친구들과 요양원에 갔던 것이 봉사활동의 시작이었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질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니 참여율이 점점 높아졌던 것.

그는 “주기적으로 찾아갔을 뿐인데 기억해 주고, 반겨주는 어르신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다”며 “이분들을 위해 더 자주, 더 즐겁게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 요양원에서 20여년전 같은 동네에 살던 어르신과 조우하기도 했다. 박씨는 어르신을 한눈에 알아봤지만, 치매환자였던 어르신은 한참 지나서야 박씨를 떠올렸다.

그는 “예전에 같은 동네에서 자주 얼굴보며 이야기 나누며 건강하셨던 분이 치매환자로 요양원에 계시는 모습을 보여 마음이 아팠다”며 “만날때마다 불편한점은 없는지 더 챙겨드리고, 추억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시간이 날때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종자 씨는 “작은 시냇물이 모여서 큰 바다를 이루듯이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아름답고 살맛나는 세상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나처럼 우연한 기회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듯이 어려워 하지 말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느끼며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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