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협치’ 다짐 깨지 않아야
20대 국회 ‘협치’ 다짐 깨지 않아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5.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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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출된 300명(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의 의원들이 오늘(30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20대 국회에 등원한 의원들은 조만간 열릴 개원식에서 “(국회법 제24조)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선서를 한다.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으로서의 첫 약속을 헌법 준수와 국익을 우선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29일)까지 임기를 다한 19대 국회는 국정 주요 현안을 놓고 여야가 부딪칠 때마다 마비가 되면서 ‘최악의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국익을 헌법 준수와 국익을 우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당리당략에만 매몰된 탓이다.

19대 국회는 1만8천여건의 계류법안 중 1만건에 이르는 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게다가 19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됐지만 여야가 이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번번이 ‘국회 파행’을 겪은 탓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여야는 임기를 시작하면서 19대 국회의 부족한 성과를 자성하면서 20대 국회는 협치로써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자기혁신과 변화의 자세로 새롭게 거듭나 협치의 정치를 통해 국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쟁점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국민과 약속한 대로 민생에 충실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당이라는 방향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오직 민생”을 내세우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20대 국회는 새누리당(122석), 더불어민주당(123석), 국민의당(38석) 등 3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어느 정당도 혼자의 힘으로는 과반을 이룰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 19대 새누리당이 6개 선거구를 독식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절반인 3곳에서 무소속을 선택했다.

일방의 독주나 낡은 대립의 틀을 버리고 대화를 통해 새로운 정치로 변화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말 그대로 ‘협력’을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해내는 묘수를 찾아내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달라는 의미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20대 국회에 국민이 바라는 점은 ‘협치’였다.

한국갤럽이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20대 국회 전망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15%)가 20대 국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로 ‘서로 싸우지 말고 화합, 협치’를 꼽았다.

울산지역 20대 국회의원들은 당선인 신분으로 지난달 말 ‘울산국회의원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었다.

울산지역 국회의원의 좌장으로 5선이 된 정갑윤 의원은 “지역 현안만큼은 여야를 떠나서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자”고 발족의 의미를 소개했었다.

여야의 이해관계를 떠나 ‘협치’를 통해 국가와 울산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매진하자는 뜻이었을 것으로 이해 된다.

‘협치’를 하자는 초심을 끝까지 유지해 울산지역 현안이면서도 국가적인 중요한 문제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과 조선업계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경제 살리기,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산재모병원 건립,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통과 등에 대해 한마음이 돼서 해결해 나가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특히 당부드리는 것은 국회법 제4조를 성실히 이행하면서 시민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불편해 하는 일은 없는지, 바꾸거나 새롭게 만들어야 할 법은 없는지를 살피고 연구하는 모습이다.

<박선열 편집국 / 정치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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