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하는 근로자 건강장해
서서 일하는 근로자 건강장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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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은 짧은 연휴이지만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다녀왔을 것이다. 추석선물을 준비하려고 할인점에 들러 물건을 구입하는데 할인점 계산대 직원이 무척 힘들어 하면서 물건을 들어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입좌식 의자가 있어 가끔씩 앉아서 쉴 수 있는 근무여건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날 일가 친척들을 만나 건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병원에 근무하는 조카가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시술용 장비를 하루종일 세척하느라 힘들었는지 퇴근하면 허리, 무릎, 발이 몹시 아프다고 한다.

최근 노동부자료에 의하면 국내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에 약 38만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이중 판매ㆍ계산 업무 등 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는 약 20만4천명으로 추정하는데 도소매업종의 근골격계질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여성 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07년도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백화점 화장품 여성 판매사원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근육통 등 근골격계질환의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업무를 하면서 질병을 얻은 비율은 발 질환이 가장 높고, 근육통, 및 요통, 디스크질환, 하지정맥류의 질환이 발생하는데 이는 작업자가 서있는 시간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장기간 서서 일하는 작업자에게는 근육에 피로감을 느끼고, 발이 아프고, 다리가 붓고, 심하면 정맥류가 생기기도 하고 또한 허리, 목, 어깨에 뻣뻣함이나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서서하는 작업은 비단 백화점뿐 아니라 고속도로휴게소의 판매원, 세탁업 및 이ㆍ미용업 종사자 등의 조립라인종사자, 기계조작업무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되어 있다.

이렇게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장기간 서서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꼭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먼저 작업자를 배려한 인간공학적으로 설계된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근로자가 업무중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에는 당해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입좌식 의자를 비치한다.

둘째, 신체부위 부담경감 및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하여 업무발판, 피로예방매트의 설치다. 장기간 서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작업자의 발바닥이 편하도록 피로예방매트를 제공하고 양발을 번갈아 올릴수 있도록 발받침대를 설치하는 것 만으로도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셋째, 작업대 설계는 업무특성 및 근로자 신체특성을 고려하여 구부림, 비트는 업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대를 설계한다. 작업대, 공간확보 등을 설치 할때 작업자의 손과 발 등이 작업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피로예방을 위한 적절한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장기간 서서 작업하는 근로자에게 근골격계질환예방을 위한 피로예방 매트, 입식의자 및 이동대차, 체력단련 운동기구 등을 구입하는 비용을 중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일부 지원하고 있으며, 근골격계질환 발생사업장에 대한 교육 및 기술지원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오백범 부장 한국산업안전공단 울산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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