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도 상임위에 소속시킨다면
의장도 상임위에 소속시킨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5.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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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가 제6대 울산광역시의회의 후반기 의장단 선출 문제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하기야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오는 7월 15일 179회 임시회 3차 본회의 때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니 시기적으로 그리 빠른 것도 아니다. 5월 22일을 기점으로 하면 불과 53일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그 열기가 폭염주의보 수준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그래서 고개를 드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제6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 때도 그랬고 그보다 4년 전인 제5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 때도 그런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다’는 것은 의사당 안팎이 요동쳤고 후유증이 대단했던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 의장단 선거 출마설에 자천 혹은 타천으로 오르내리는 후보감 주자는 현 시점에서 몇이나 될까? 호사가들은 적게는 3인에서 많게는 5인까지 본다. 남구 5선거구의 김정태 의원(의회운영위원장), 남구 6선거구의 김종무 의원, 울주군 2선거구의 윤시철 의원(새누리당 울산시당 대변인)은 선두그룹에 속한다. 울주군 3선거구의 허 령 의원(부의장)과 중구 3선거구의 이성룡 의원은 조금 늦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뛸 것으로 기대되는 후미그룹으로 분류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특히 선두그룹 3인의 경쟁이 치열하고 볼 만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후반기 의장 자리를 거머쥐어야 2년 후 구청장·군수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미신 같은 확신을 저마다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이 바람직하지 못한 전통은 제5기 전반기 의장단 선출 때도 확인된 바 있다. 같은 당 소속, 같은 고교 동문이면서도 전반기 의장 자리를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볼썽사납게 다툰 사실은 쉽사리 잊히지 않을 것이다. 호사가 A씨가 넌지시 귀띔한다. “제5기 전·후반기가 남긴 교훈이 뭔 줄 아세요? ‘약효로 치면 전반기 의장보다 후반기 의장이 더 났다’는 교훈이랍니다.”

각설하고, 자천 타천 제6대 후반기 의장 후보들의 면면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을까? 이번에는 호사가 B씨가 몇 마디 거든다.

“C의원은 나이가 너무 어리고, D의원은 시장과 너무 가깝다 하고. 몹쓸 풍토지만 E의원은 본토박이가 아니라며 외면하는 이도 있고.”

이번에는 독설가 F씨가 특유의 독설을 내뱉는다. “이번에도 시당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할까? 허허, 그건 그렇고. 왜 의장에 뽑히기만 하면 행사장 얼굴도장 찍기를 그렇게도 즐기나? 하긴 카메라 신세 자주 져야 시민들이 좀 알아주고 다음 지방선거에서 ‘구관이 명관이다’ 해서 표라도 몇 표 더 줄지 모르니까.”

호사가 A씨와 B씨, 그리고 독설가 F씨가 한자리에 모였다. 의장에 선출되면 의회와는 사실상 담을 쌓다시피 하고 외부 행사에 주로 치중하면서 집행부 수장의 들러리나 서는 듯한 인상밖에 못 주는 이 지역정치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갔다. 대화 도중 호사가 B씨가 ‘이것만은 꼭’이라며 상기시킨 대목이 있다. 지난 12일 경북도의회가 주재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3차 임시회에서 제20대 국회를 향해 던진 지방자치법 개정 요구사항 네 가지다. 네 번째 사항은 ‘지방의회가 본연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와 집행기관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 실현을 강력히 촉구한다”였다.

독설가 F씨가 마침표삼아 마지막 토를 달았다. “꿈같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지방자치법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래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광역의회 의장에게도, 2명의 부의장처럼, 상임위원회에 반드시 소속되게 하는 겁니다. 위원회 출석 횟수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김정주 논설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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