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심장 강화시키는 제철보약 ‘봄나물’
간장, 심장 강화시키는 제철보약 ‘봄나물’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5.16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철 간장·심장 기운 떨어져 더 피곤함 느껴
겨울보다 신진대사 활발해지면서 영양소 필요량 증가
입맛 돋우고 피로감 풀어주는 냉이·두릅 등 섭취 효과
봄은 겨울철 움츠려있던 기운이 밖으로 뿜어 나오는 계절이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처럼 사람 역시 봄 기운에 맞춰 생동감 있게 움직일 것 같지만, 오히려 봄이 되면 나른함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봄에는 목(木)과 화(火)기운이 상승 하지만, 우리 몸 중에 목, 화 기운이 상징하는 간장과 심장의 기운은 봄철에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에 봄이 되면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축 처진 간장과 심장의 기운을 돋우어주는 것은 신 맛과 쓴 맛이 나는 식품이다. 특히 봄철 푸릇푸릇하게 돋아나는 봄나물은 제철 식품일뿐더러 간장과 심장을 강화시켜 봄철 건강을 지켜주는 데 그만이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은 나른한 봄날 기운을 충전시켜줄 봄나물로 몇 가지를 추천했다.

◇신진대사 기능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피로 ‘춘곤증’

먼저 봄철 가장 흔한 증세인 춘곤증에 대해 알아보자. 춘곤증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 증세다. 봄철피로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철 움츠렸던 인체가 환경변화로 인해서 생체 리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이 되면서 일조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돼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 비타민 C를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해서 나타날 수도 있다.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으로는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운동으로는 과격한 운동보다는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맨손 체조와 스트레칭이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일주일에 3~5회,1회 운동 시 30~50분 정도가 적당하다.

또 밤잠을 설치면 오후에 피곤함이 가중되므로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을 섭취하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대체로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만성 피로가 되면 입맛도 떨어지는데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와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게 효과적이다.

◇봄철 미각 돋우는 냉이, 감기에는 쑥이 효과적

잎과 함께 뿌리째 데쳐먹는 냉이는 국이나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봄철 미각을 돋우는 음식 중 하나. 한의학에서는 제채(薺菜)라고 불리며, 동의보감에서는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며 그 효능을 말하고 있다. 평소 음주를 즐기거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남성이라면 해장으로 냉이국도 권할 만 하다.

봄에는 일교차가 벌어지면서 감기를 앓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 추천할 만한 봄나물은 바로 쑥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속을 덥게 하고 냉한 기운을 쫓아내고, 습(濕)을 없애준다’ 라고 해 한의학에서 쑥은 모든 만성병을 다스리고 부인병에 좋을 뿐 아니라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을 푸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춘곤증에는 달래가 도움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고 낮이면 꾸벅 조는 춘곤증은 봄철 대표적인 증후군 중 하나다. 한의학에서 소산(小蒜 작은 마늘)로도 불리는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을 가지고 있어 양기(陽氣)를 보강하는 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 알려져있다. 남성에게 특히 좋은 봄나물이다. 또,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한데, 이 중 비타민 C가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인체 면역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

봄나물 중 하나인 두릅은 소화에 좋다. 평소 두릅은 고가여서 장 볼 때 손이 잘 안가는 나물이지만, 봄철에는 가격이 저렴해진다. 두릅은 천연 소화제로 불릴 만큼 소화를 돕는 봄나물이다. 피로회복에도 좋으니 춘곤증에 시달릴 때 먹으면 더욱 좋다.

◇깔깔한 입맛에는 씀바귀 제격

식욕의 계절 가을과 달리 왠지 깔깔한 입맛에는 씀바귀가 제격이다. 씀바귀는 우리가 먹는 나물 중에서 가장 쓴 나물이다. 대개 쓴 식물은 염증을 내려 주고 열을 풀어주며,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봄에 씀바귀 나물을 캐먹으면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더위에도 강해진다. 정리=김은혜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