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중 신생클럽 20개·회원 1천명 더 확보 추진”
“임기중 신생클럽 20개·회원 1천명 더 확보 추진”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6.05.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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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상 국제로타리 3721지구 초대총재·대덕기공(주) 대표이사
최해상 대덕기공(주)(울산시 남구 신정2동 지우플라자 2층) 대표이사. 요즘 그는 1분1초를 다투며 자신과 씨름한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창립총회 겸 초대총재 취임식이 50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기 때문이다. 분초(分秒)를 쪼개어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 전에 매듭지어야 할 일들이 태산같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월 17∼2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통과의례인 ‘국제로타리 총재 교육’을 충실하게 이수했다.

3721지구 창립 앞두고 맹렬준비

가 시적인 준비 작업은 지난해 9월 공업탑로터리 근처에 ‘로타리회관’을 장만하면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로타리 교통초소 바로 뒤 6층 건물의 2층을 3721지구 로타리언들의 새 아지트로 확보했지요. 평수로 한 100평쯤 될 겁니다.” 보증금 5천만원, 월세 150만원에 계약을 해두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공간은 ‘3721지구 신생 클럽’들이 이용하게 될 소통의 공간이다. 바삐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도 신생 클럽의 창립과 무관치가 않다.

최 대표가 지우플라자 3층으로 안내를 자청했다. 얼마 전에 따로 마련했다는 국제로타리 3721지구 사무국이다. 초대 사무총장 내정자를 비롯한 관계자 네댓 분이 가뜩이나 좁은 공간을 더 비좁아 보이게 만든다. 모두 창립총회 겸 취임식 준비로 바쁜 일손들이다.

최 대표가 손으로 벽면을 가리킨다. 창립총회 명단에 올릴 신생 클럽 20여 개의 준비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그래프 모양으로 꾸민 상황판이다. “7월 1일 창립총회에 때맞춰 신생 클럽 20개 동시창립을 추진 중인데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지요. 현재 진도가 80%쯤 된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어찌 보면 사무국이 신생 클럽 인큐베이터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바로 옆에 시선을 사로잡는 게시물이 하나 더 있다. 최 대표가 3721지구 초대 총재 재임 1년간 꼭 달성하겠노라 야심차게 세운 포부가 적힌 게시물 ‘PROJECT 3721’이다. 목표를 ‘3·7·2·1’에 맞춘 것만 보아도 그의 자부심과 집념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네 가지 목표를 잠시 눈여겨보자. ③은 ‘3천명 이상의 회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고 ⑦은 ‘70개 이상의 클럽으로 확대시키겠다’는 뜻이다. 또 ②는 앞서 언급한 대로 ‘20개 이상의 신생 클럽을 탄생시키겠다’는 것이고, ①은 100만달러 이상의 재단 기여를 하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새로 태어날 3721지구 소속 51개 클럽의 회원 수는 줄잡아 2천명. 3천명 이상의 회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은 취임 후 1년간 회원 1천명을 더 가입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현재 회원 수가 4천500명을 헤아리는 국제로타리 3720지구는 7월 1일자로 이름만 남기고 사라지게 된다. 동부경남에 속하던 울산, 양산, 밀양의 ‘3721지구’와 서부경남에 속하던 마산, 창원, 진해, 김해의 ‘3722지구’가 ‘분리독립’을 선포하기 때문이다.

‘작은 인생 보고서’도 선보일 생각

3721지구 창립총회는 7월 1일 오후 6시, 울산롯데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이 가슴 벅찬 행사를 앞두고 최 대표가 준비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가칭 ‘최해상 총재 30년 Report’라는 소책자다.

30이란 숫자는 대덕기공(주) 설립연도(1986년)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60도 안 된 나이에 ‘자서전’이라면 건방진 느낌을 줄 것이고…. 말하자면 저의 자그마한 인생 보고서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멋쩍은 웃음을 슬쩍 지어 보인다.

로타리언 생활을 시작한 때가 2000년 9월이니 햇수로 17년째다. 그러나 이 기간은 인간 최해상에게 참으로 많은 변화의 시기였다. 로타리언이라면 만국 공통의 얘기지만 아호(雅號)라는 것을 난생처음 얻은 것도 그 중의 하나다. “풀 초(草)에 암자 암(庵)자 해서 ‘초암(草庵)’이지요. 제가 유도관장 하던 무렵에 한의원장 친구가 의리를 중시하는 저의 성격을 보고 지어 준 겁니다. ‘草’에는 ‘삼고초려’의 뜻도 들어있지요.”

아호에 대한 부연설명이 따른다. “국제로타리는 이념적으로 수평적 조직입니다. 직장의 위상에 따라 회장, 사장, 전무, 과장 하는 식으로 호칭도 달라질 수 있어서 아예 직함에 신경을 안 써도 되는 대안으로 아호를 택한 거라 볼 수 있지요.”

15일 후 총재직에 취임한 뒤로는 국제로타리의 핵심적 사업에 더욱 매진할 참이다.

35년 전부터 시작한 ‘소아마비 퇴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만 예외지역으로 남을 정도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5년 전부터는 빌게이츠가 부인과 함께 관련 재단을 만들어 국제로타리와 손잡고 기여해오고 있다.

‘100만불 이상의 재단 기여를 하겠다’는 말 속의 ‘재단’은 100년 역사를 가진 국제로타리 재단을 말한다.

캄보디아 뿌오 초등 6년째 지원

최 대표는 3720지구 단위클럽의 하나인 ‘울산로타리’에서 2010-2011년도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6년 전부터는 자매결연 학교인 캄보디아 씨엠립의 뿌오 초등학교를 열성적으로 돕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처음엔 우물 파주기 사업을 시작했다.

우물 하나 파는 데 우리 돈으로 100∼150만원 남짓 든다. 파고 나면 다시 수도시설도 갖춰주어야 한다. 그러다가 화장실 설치 쪽으로도 눈길을 돌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쪽 여자이이들은 생리가 시작되는 12살쯤부터는 학교를 안 다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지요, 화장실은 그래서 지어주기로 한 겁니다.” 찾아갈 때마다 교복과 학용품도 챙겨 준다.

시행착오도 몇 차례 겪었다. 한 번은 선물용으로 컴퓨터 10를 마련해서 갔으나 그곳의 전기 사정이 나빠 그만 허탕을 치고 말았다. 6년째인 올해는 지카 바이러스 사태로 씨엠립 방문이 일시 중단한된 상태다. 이번엔 기술학교를 지어주기로 했는데,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그곳 아이들에게 시급한 것이 일자리다 싶어 이·미용 기술, 컴퓨터 기술, 농업분야의 정미 기술을 가르쳐줄 수 있는 기술학교을 지어주는 일이었다. “정미소가 없다보니 쌀을 빻으려면 이웃나라 태국에다 맡길 수밖에 없지만 그때마다 3분의 2는 뜯기고 돌아와야 한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마당발 도우미’ 최 회장의 도움의 손길은 조선족 자치주인 중국 연변에까지 뻗치고 있다. 울산로타리 책임을 맡았던 해 그는 회원들과 함께 연변으로 달려가 ‘2010-11년도 직장주회’ 명의로 연변대학교와 중앙소학교에 도서와 장학금을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

베풂의 철학 ‘내 몫 떼어 남에게 준다’

당발’이라 했지만 사실 나눔과 베풂에 관한 한 그를 ‘팔방미인’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2013년 2월에는 ‘아너 소사이어티’ 정회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교육·장학 사업 기금을 비롯한 각종 기부금만 해도 연간 1억원을 거뜬히 넘어선다.

인생 좌우명이 궁금했다. 좌우명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이소성대(以小成大)’다. ‘세상만사는 작은 것이 모여 크게 된다’는 뜻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둘째는 ‘계입제출(計入制出)’이다. ‘수입을 잘 알고 지출을 하자’는 뜻으로, 빚을 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했다. 셋째는 ‘분도추양(分渡推讓)’이다.

‘내 몫을 떼어서 남에게 준다’는 뜻으로 베푸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의 나누고 베푸는 삶의 밑바탕에 깔린 인생철학은 한마디로 ‘분도추양’인 셈이다.

이 세 가지 좌우명뿐만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사람’처럼 그의 인생철학, 경영철학이 오롯이 녹아든 표현은 대덕기공 대표이사 집무실 안팎 곳곳에 배어 있다.

‘내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는 또 다른 좌우명은 3721지구 사무국에도 각인되어 있다.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리 즐겁지 않을 것이다. 고난을 맛보지 않으면 성공이 반갑지 않을 것이다. -앤브래드 스트리트” 또는 ‘대한민국 아웃소싱 NO.1 컴퍼니 대덕’은 지우플라자 건물 벽면에 적혀 있는 표현이다.

‘회사 순이익 5% 기부, 노동시간 1% 봉사에 기여’란 또 다른 나눔과 베풂의 원칙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란 슬로건과 더불어 약 8년 전 대덕기공이 영국에서 ‘ISO 인증’을 받은 직후 새로운 각오로 내세운 슬로건이라 했다.

유단자 15명이 기동대 조직… 청소년 선도

인연이 국제로타리보다 한층 더 깊은 단체도 있다. 1977년에 출범한 ‘청소년선도지도회’가 바로 그것. 법무부나 검찰의 도움 같은 것을 받지 않는 순수 자생단체였다고 했다. 최 대표는 ‘청소년 건전육성’이란 설립 취지가 마음에 들어 이 청소년단체 울산본부에 처음엔 평회원으로 가입한다. 그 다음은 사무차장, 사무국장, 사무총장, 부회장을 거쳐 회장 자리에까지 오른다. “아마 평회원으로 시작해서 회장직까지 맡은 사례는 찾아보기가 힘들 것입니다.”

무보수 회장직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8년간이나 맡았다. 당시 한솥밥을 먹던 사무총장은 신성봉 중구의회 의원(더민주, 전 중구의회 부의장)이었다. 이념적 스펙트럼은 서로 다를지 몰라도 ‘청소년 선도’라는 끈이 서로를 연대하게 해 주었다.

당시를 생각하면 유쾌한 생각도 떠오른다. “1983년이었을 겁니다. 무술 유단자 15명으로 울산본부 산하에 ‘특별활동기동대’라는 것을 만들어 4∼5년간 대장 노릇도 좀 했지요. 무법천지나 다름없었던 옛 학성공원과 허허벌판이었던 태화강 둔치 일대에서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일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때는 정말, 유단자 아니면 우범지역에 얼씬도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난장판이었지요. 술 마시고 연애하고….” 최근 그 무렵에 찍은 사진 한 장을 우연히 찾아냈다.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술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의 여자였다고 했다. “발견 즉시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그때 찍었던 사진이 남아있었던 겁니다.”

권영해 전 장관과는 의형제 사이

기상 시각은 매일 새벽 5시쯤이다. 아침 6시까지는 자택 근처의 사우나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땀도 흘린다. 다시 오전 8시 반까지 회사에 출근한다. 그리고 퇴근은 늘 늦은 편이다. 로타리클럽 일, 사업 일, 관여단체 일에 파묻히다 보면 마음 높고 쉴 수 있는 짬은 한 달에 이틀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취미 말씀이지요? 이런저런 분들과 주말 골프회동에 나가는 거라 할까요. 업무의 연장으로 보고 채를 잡은 골프가 지금은 취미가 되고 만 셈이지요.”

최 대표가 예전부터 깍듯이 모시는 분이 한 분 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하나회 척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던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전 안기부장, 현 ‘대한민국건국회’ 회장)이다. 이 대목에서 최 대표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저하고는 둘도 없는 의형제 사이이지요.” ‘막역한 사이’ 그 이상이라는 표정이다.

의형제 맺은 사연도 흥미를 자극한다. “권 장관 처가가 경주 입실인데 마침 사모님이 최현배 선생 집안 분이어서 ‘됐다, 같은 최씨 연도 있고 하니 장관님하고 의형제 맺으면 금상첨화 아니겠나’ 싶어 그렇게 된 것이지요. 장관님도 아주 좋아하시고.” 3년 전(2013년)에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있었던 우물 기증 행사에도 같이 모셨노라 귀띔한다.

남구 신복마을에서 태어난 최해상 대덕기공(주) 대표는 삼호중학교 11회(5회인 박맹우 국회의원의 6기 후배)와 학성고등학교 5회 출신이다. 이전에 학성고 총동창회장직을 맡은 데 이어 지금은 삼호중 총동창회장직을 맡고 있다. 부인 윤재화 여사(57)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둔 다복한 가장이다. 둘째 아드님은 거래처가 50군데나 되고 관리인력이 900명에 이르는 대덕기공(주)에서 총무과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글=김정주 논설실장·사진=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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