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건조·가려움·발진… 어른도 피해갈 수 없는‘아토피’
피부건조·가려움·발진… 어른도 피해갈 수 없는‘아토피’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5.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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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지말고 생활습관 바로잡으세요
▲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 박관식 과장이 아토피환자에게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다양한 꽃 축제가 곳곳에서 열려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봄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려 호흡기와 피부가 민감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 찾아오는 피부의 적이 있다. ‘아토피’다.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심하면 불면증이나 정서장애, 사회적 활동력 감소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신경피부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아토피’는 어떻게 치료하면 될까.

◇유·소아기에서 시작돼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가려움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유아기에는 뺨이나 이마, 머리에 잘 생기고 팔과 다리 부분의 펼쳐진 쪽 부분에 습진 형태로 시작된다. 성장하면서는 특징적으로 팔이 굽혀지는 부분과 무릎 뒤 굽혀지는 부위에 습진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많은 경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산업화·서구식 주거 형태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발병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학계에서는 아토피가 다양한 임상을 보이는 만큼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 복합적인 인자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산업화로 인한 매연 등 환경공해, 식품 첨가물 사용 증가, 서구식 주거 형태로 인한 카펫, 침대, 소파의 사용 증가 등이 꼽힌다. 또 실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 박관식 과장은 “실내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아토피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고 아토피 원인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부 가려움과 건조증, 피부 병변 보여

아토피의 주증상은 가려움과 건조증,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이다, 낮 동안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진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런 병변이 진행되면서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피부 병변의 분포와 반응 양상은 환자의 연령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유아의 경우 병변이 주로 진물이나 딱지가 지는 급성 습진 형태로 나타난다. 주로 얼굴과 머리에 잘 생기고 몸이 거칠고 건조해지며 2세 이상 10세 이하 소아기에는 얼굴보다 팔, 다리에 접히는 부분, 목의 접히는 부위에 생긴다. 건조한 습진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박관식 과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성장하면서 호전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호전된 후에도 특정 물질이나 자극에 의해 쉽게 가렵거나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샤워 후 3분 내로 보습제 발라야 효과적

아토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보호를 위한 생화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올바른 목욕습관과 적절한 보습제 사용, 실내·외의 알레르기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식주

환경 조성 등이 필수적이다.

18~23°C의 적당한 실내 온도와 습도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은 샤워나 욕조를 이용해 하루에 1회 정도 미지근한 물(32~34℃)로 하고, 비누나 세정제르 가볍게 사용한 후 잘 헹구어 줘야 한다.

목욕 후에는 피부 건조함을 막기 위해 3분 이내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보습제는 목욕 후 수건으로 몸을 두드리듯이 가볍게 물기를 닦아준 후 곧바로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집먼지와 진드기의 서식처가 되는 카펫, 침대 매트리스, 천으로 된 소파, 커튼, 인형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구류, 옷 등은 1~3주에 한번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며, 세탁이 어려운 침구류는 집먼지와 진드기 항원이 통과되지 않는 특수커버를 사용하면 된다.

◇피부·환경·식이관리 조절 안 된다면 약물치료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 공급과 악화요인의 제거,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감소시키는 것 등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증상인 피부 건조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보습제 사용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피부관리, 환경관리, 식이관리 등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다음 단계 치료로 약물치료를 도입한다. 항히스타민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피부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본적인 치료제다. 국소 스테로이드는 염증이 있는 부위에 국한해서 바르고,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 하루 1~2회 도포한다.

증상이 호전되면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사용량과 횟수는 점차 줄일 수 있다.

아토피의 주증상인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진정 작용이 있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소 면역 조절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대신 쓸 수 있는 약제로 장기간 사용에도 부작용이 적은 약제다.

박관식 과장은 “이 같은 치료방법으로도 아토피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전신성 약물 치료 등 난치성 아토피피부염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아토피 피부염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신경피부염이기에 발병전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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