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원부터 대폭 줄인다
현대重, 임원부터 대폭 줄인다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6.04.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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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관련 계열사 기존 임원의 25% 60명 감원 인사
신설 안전경영실장 사장급 격상 등 소폭 승진도 실시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로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대규모 임원 감축 조치를 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8일 조선 관련 계열사 기존 임원의 약 25%를 감축하는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체 임원 수를 고려하면 60명의 임원이 퇴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임원부터 대폭 감축해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선임을 한 명도 하지 않았다.

이번 임원 감축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은 일반 직원 및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 등을 통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줄어든 일감으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이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한창 추진하고 있다.

희망퇴직부터 접수하고, 신청하는 인원이 부족하면 사업본부별로 권고사직 형식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산직 중 일반사무직의 차장급에 해당하는 비조합원인 ‘기감’ 이상 생산직원들도 정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법으로 전체 인원 2만7천여명 중 10% 가량인 최대 3천명을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추진할 수시 희망퇴직 활성화와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가 이뤄지면 인력 감축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임원 감축은 앞으로 다가올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진이 고통을 감내한 만큼 현장 직원들도 따르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를 통해 회사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의 안전 환경 부문을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는 김환구(사진)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 아래 안전 담당을 사장급으로 격상했다”며 “신임 김환구 사장은 회사 전체의 안전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안전 업무를 최우선으로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축 임원의 업무 공백을 피하기 위해 소폭의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박승용 상무 등 7명이 전무로, 김형관 상무보 등 1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극심한 조선 경기 침체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사장단 급여 전액 등 모든 임원이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는 휴일 연장근로를 없애는 한편 고정 연장근로도 폐지하기로 하는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현대重 그룹 임원 승진 인사 현황

◇부사장→사장 ▲김환구(현대중공업)

◇상무→전무 ▲박승용 ▲최병호 ▲최홍철 ▲안광헌 ▲조용운 ▲김근안 ▲김헌성(이상 현대중공업)

◇상무보→상무 ▲김형관 ▲박희규 ▲김명석 ▲민경태 ▲김태진 ▲정석환 ▲서유성 ▲이창호 ▲김재련(이상 현대중공업) ▲홍승헌 ▲고진영(이상 현대미포조선)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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