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간 꾸러기들을 바른길로
엇나간 꾸러기들을 바른길로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6.04.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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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署 스쿨폴리스 정창호 경사
학생 선도차원 넘어 생활안정 지원 노력
 

학생들의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지 마음으로 느끼는 경찰이 있다. 바로 울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스쿨폴리스 정창호(42·사진) 경사가 주인공.

정 씨는 울주군 지역의 꾸러기(문제학생)들 중 빅5(일진들 중 폭력성이 강한 상위 5개교)를 담당하고 있다.

정창호 경사는 꾸러기들에게 다가가는 방법부터 남달랐다. 학생들을 선도, 계도에 치중하기 보다 그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가정방문부터 시작했다.

대다수 꾸러기들의 가정환경은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환경이거나 부모가 아파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등 딱한 사정이 대부분이었다.

정 씨는 쌀, 전기장판, 병원비 등을 보태면서 꾸러기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집안 환경이 안정돼야 꾸러기들도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에 꾸러기들이 하나둘씩 마음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울주군 지역 학교폭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 학부모는 “형사님과 인연이 닿아 저희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정 경사에게 보내기도 했다.

정창호 경사도 학창시절 ‘일진’이었지만 선생님의 도움으로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정 경사는 이 때문에 자신이 내민 따뜻한 손길로 꾸러기들의 마음이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정 씨는 아동심리미술치료사, 심리상담사 등 13개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도 갖췄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직접 만든 빵, 자장면 등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등 봉사활동도 20여년째 펼치고 있다.

정 경사는 “진정한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꾸러기들을 내 가족처럼 돌볼 것”이라며 “더 많은 꾸러기들이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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