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이대로 괜찮은가
기후변화 이대로 괜찮은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4.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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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는 예측불허다.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면서 여름과 겨울만 몸에 와 닿는다.

어느새 지구온난화는 우리나라를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게 하고 있고 한국형 스콜이라는 집중호우는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는 지구를 아프고 병들게 해서 기후변화로 이어지고, 결국 다시 사람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전주에 사는 학생이 무슨 일로 울산제일일보에 기고까지 하게 되었나 의아한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나는 어려서부터 미래 진로를 환경 분야로 잡고 있다.

지구환경을 깨끗이 보전하는 방향이 무엇일까를 고민해 왔다. 그래서 부모님은 환경이나 화학공학 분야에서 도움을 청할 멘토 선생님을 찾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전주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님에게 상의드렸더니 멘토 한 분을 소개해 주셨는데 바로 원장님의 절친인 이동구 박사님이다.

이왕에 전주의 자랑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소개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우리 전통문화의 융복합으로 가치와 품격을 실현해 나가고자 전통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는 물론 세계화의 초석이 다지는 곳이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고유의 전통문화인 한지체험, 공방체험, 음식조리(비빔밥)체험, 공연체험 뿐만 아니라 인근 한옥마을에까지 걸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즐기고 관광하며 체험하는 열린 공간이다.

울산시민들도 전주에 한옥마을 체험과 더불어 꼭 한번 들리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작년 9월, 대전으로 박사님을 찾아가 멘토링을 청하였다. 약 2시간동안 글로벌 환경변화, 환경보전의 중요성, 미래에너지, 첨단소재 개발 등 다양한 설명을 들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꼭 환경이 아니더라도 재료, 소재, 화공 등 다양한 영역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보다는 미래에는 융합 마인드가 더욱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금년 2월 혼자 전주에서 울산에 있는 한국화학연구원 분원을 방문하였다. 4시간 가까이 걸렸다.

다시 이동구 박사님을 뵙고 설명을 들은 후 여러 박사님들에게 직접 실험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연구시설을 둘러보았다. 연구소를 탐방하면서 가슴 속 저 깊숙이 무언가 뭉클한 것이 꿈틀거렸다. 이날 나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언젠가 넓은 바다를 표류하는 북극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잘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본 순간 북극곰이 나랑 비슷하단 생각이 스쳤다.

그 때는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엄마에게 살짝 대들기도 하고 반항도 하면서, 또한 공부만 강요하는 사회에 대해 약간의 반감을 갖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니 헛웃음이 나온다.

(북극곰은 지구에 살고 있는 가장 큰 지상 육식동물로 긴 목과 새하얀 털, 그리고 작은 귀가 특징이다. 북극곰은 최대 25,000마리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하여 멸종 위기라 한다. 북극 빙하는 30여년 전보다 3분의 1이 줄어들었다. 빙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 해수면이 높아진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그대로 우리 밥상에도 전해오고 있다. 이제는 제주도 한라봉이 거제에서, 대구 사과가 영월에서, 보성 녹차가 저 멀리 휴전선 밑 고성에서 재배된다. 지구온난화로 재배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추석 제사상에 올리는 사과, 배 대신 파인애플과 바나나와 같은 열대과일이 차지할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지구를 살리는 일은 우리 청소년 개개인이 먼저 나서야 한다. 대부분 어른들은 생활에 쫓겨 기존 습관대로 생활한다. 항상 부모님에게 받기만 하는데 익숙한 우리들이지만 기후변화의 책임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우리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먼저 하면 좋겠다. 에너지절약은 우리가 먼저 실천하자.

김정빈(전주동암고 3)

* 김정빈군은 '동심동행' 이동구 박사의 멘티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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