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의 미래, ‘발등에 떨어진 불’
지구환경의 미래, ‘발등에 떨어진 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4.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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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아파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저 남의 일처럼 여기면서 대수롭지 않게 살고 있다. 지금 당장 내 삶에 큰 변화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환경의 위기는 우리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에 그 원인이 있다. 한정된 자원을 무제한으로 퍼 쓰는 탓에 재앙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절대강자인 인간의 편안한 의식주 해결을 위한 각종 산업 활동이 지구환경의 균형을 크게 흔들었다.

이런 활동으로 대기오염, 수질오염, 오존층 파괴, 열대림 소실, 지구온난화, 해양오염, 산성비 등 환경파괴 현상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환경문제가 미래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 되리라는 우려가 현실로 부각되고 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지역,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촌 전체의 문제다.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중증에 빠진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기가 불가능하다.

작년말 우리나라 대통령도 참석한 파리 신기후체제 협약에 따라 정부는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온실가스를 37%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제는 아무도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부정할 수 없고 모든 국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힘을 모아 새로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에너지 수입비용은 195조원으로 우리나라 대표 수출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제품군을 모두 합친 172조원보다 높다.

또 에너지 사용량은 세계 10위이며 전력소비량은 세계 9위다. 이런 가운데 무역 10대 강국에 든 사실 자체가 경이롭기만 하다.

에너지개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에너지절약이다. 미국의 시사잡지 타임은 ‘제1의 에너지’는 불, ‘제2의 에너지’는 석유, ‘제3의 에너지’는 원자력, ‘제4의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수소, 태양), 그리고 ‘제5의 에너지’를 에너지절약이라고 정의했다.

에너지 자원 고갈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연한 현실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아무리 높여도 기본적인 에너지절약 없이 녹색기후환경 체제에 적응하기는 어렵다. 경제성 있는 신재생 에너지기술을 개발하기 전까진 그 어떤 에너지원보다도 에너지절약으로 누릴 수 있는 파급효과가 크다.

지난 2011년 급격히 늘어난 에너지 사용량으로 인해 블랙아웃(순환정전)이 일어난 적이 있다. 순환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교통시스템이 마비되고, 은행거래가 중단되었으며 경보시스템이 불통되는 등 큰 마비가 일어났다.

당시 사태는 사업장 뿐 아니라 일반가정 및 국가방위 측면에서도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예비전력을 높이기 위해 한 동안 피크 시간대에 에어컨을 끄는 등 전 국민이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시간이 조금 흐른 요즘은 어떤가. 또 흥청망청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전세계 그 어느 국민보다 부지런하고 영리하며 손재주가 좋은 등 많은 장점을 가졌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아무리 큰 사고가 나도 3개월만 지나면 까맣게 다 잊어버린다. 아니 잊어버리려 한다.

에너지 선진국인 독일을 살펴보자. 국가가 에너지절약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전기료를 기본적으로 높게 책정한다. 또한 유년기부터 에너지절약이 습관화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학교 교육과 연계하여 에너지절약을 습관화해야 한다. 미래교육은 오로지 성적으로 줄 세우는 주입식 암기교육보다는 삶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가치 있는 창의교육은 곧 습관으로 연결된다. 에너지, 환경, 안전, 인성, 예절 등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미래가치다

향후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기본적으론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줄이고 그린에너지를 늘려야 한다. 지금 당장 가정에서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바로 에너지절약이다.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얼마나 쉬운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지구가 아니라, 후손으로부터 잠시 빌린 우리 지구를 잘 보전하여 이제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지구를 살리는 일에 모두 동참하자.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기획경영실장·열린교육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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