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경기의 악화와 실업 현황은 살벌한 수준이었다.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해당 분야에서 취업을 포기했음은 물론이고, 이미 조선업계에서 20대 초부터 10년씩이나 일하며 경력을 쌓았던 중소기업의 직원들까지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라는 것을 취재해 본 사람들 중 깊이 이야기 한 5명이 동일한 진술을 했다. 또한 동구와 북구 인근의 음식점과 유흥 주점들도 경기가 매우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청소년의 눈으로 보아서는 이런 경기의 악화가 매우 가슴 아팠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는데 한국 업계는 이렇게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인가, 타개책은 없는 것인가 두려웠다.
왜냐하면 곧 나도 공부를 해서 진학을 하고 취직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쟁 국가의 부상으로 인한 경기의 악화는 비단 조선 업계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취재를 하면서 노동조합과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경기가 나빠진다고 하여 수년 간 취업 준비를 해 오고, 수년 간 현장에서 일을 해 온 취업 준비생과 노동자들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가?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경기 등의 이유로 꿈을 이룰 수 없다면 그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노력이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책임과 또한 어떤 인내를 감수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층의 손수 희생하는 정신과 피해에 대한 책임, 또한 상황 타개에 대한 대책과 대비, 약속이 있어야만 사회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많은 취업 준비생들, 노동자들, 그리고 미래를 위해 준비해 나가는 우리 학생들이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고 국가도 더욱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은혜 청소년기자(울산여중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