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춤으로 이뤄낸 즐거운 인생
학춤으로 이뤄낸 즐거운 인생
  • 최상건 기자
  • 승인 2016.04.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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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농이예술단 류경열 감독
치유 위해 시작 ‘매료’… 건강 찾고 보급까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통해 즐거움과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1일 오후 울산시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난 류경열(63·사진)씨는 희끗한 머리와는 다르게 소년과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공연예술단체 농이예술단(농소2동 예술단의 줄임말)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양산사찰학춤’의 달인으로 현재 북구문예회관 ‘학춤 건강교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 그에게 ‘학춤강사’란 호칭이 적절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직업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자동차정비회사 이사로 재직 중인 직장인이자 학생을 가르치는 대학강사, 경영학·심리학·체육학 석사 그리고 농부이다.

류씨는 “먹고 살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 ‘잘 살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잠겨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중학교로 진학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등교할 때 그는 소를 키우거나 밭일을 돕는 품팔이로 생계를 도왔다.

류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아무리 노력해도 집안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는 “1975년 군 제대후 직장을 다니며 방송통신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며 “그때부터 성공하기 위해 공부할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 보다 늦은 지각인생이었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류씨는 “젊은 시절 몸을 너무 혹사한 탓에 병원에서 이제 쉬라고 했지만 그렇게 하기엔 너무 억울했다”며 “몸을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학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즐거울 락(樂)자의 예를 들며 ‘즐거움이 곧 약이고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류씨는 학춤으로 몸이 회복한 것을 몸소 체험했다. 이후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전통무용을 체계적으로 배워 사람들에게 전파했다.

그는 울산대학교 웰빙문화대학원을 다니며 요가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류씨는 “학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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