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경찰에게서 풍기는 민들레 향기
[독자기고] 경찰에게서 풍기는 민들레 향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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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다가선 가을들녘엔 어느새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가을 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면 ‘천고마비’ ‘국화 꽃 향기’ ‘고독’ ‘외로움’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거리를 활보하는 경찰제복이 멋있어 보이고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한지도 벌써 5년이 되어간다.

취객과 실랑이를 벌이며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욕설까지 듣고 있노라면 여자 경찰관에겐 힘겨움의 연속이었고 나 스스로에게 “바보야 왜 당하고만 있니” 라며 반문도 던져 보지만 그렇게 한바탕 하소연을 하고 난 취객의 부모님들이나 가족이 그를 대신해서 연신 허리를 굽혀가며 사과를 하고 나면 그날의 불쾌한 감정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그로 인해 그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된다

필자가 근무 중인 이곳은 농촌이라 인심도 좋다.

“어이 ~ 최 경장 순찰 나가는 가~베.”

어깨 너머로 들리는 정감이 넘치는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 인사말을 건네며 순찰을 계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픈 몸 때문에 점심식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경찰 본연의 업무 외에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을 돕는 것 또한 경찰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추석이나 설, 크리스마스 등 언론을 통해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에 급급한 그러한 사랑나누기가 아닌 진정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러던 중 울주경찰서 청렴동아리 민들레회에서는 매월 1회 이상 언양읍과 상북면 소재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필자도 동참하게 되었다.

사실 그곳을 처음 방문했을 땐 ‘우리가 무슨 도움이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생색내기 위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니냐 라는 걱정이 앞서 서먹서먹했지만 자원봉사자와 함께 설거지와 청소를 하며 나눈 이야기 속에서 피어난 향기가 지금은 어머니의 품속에서 느껴지는 향기처럼 서로를 너무나도 아끼는 다정한 관계로 이어졌다.

이제는 무료급식소를 찾는 12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우리에게 경찰관이라는 이미지 보다 젊은 경찰관 아가씨들이 와 주니 고맙다며 손을 잡아 줄 때는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작은 봉사가 세상을 밝게 만들 듯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듯하다.

우리 울주경찰서 청렴동아리 민들레회는 울산의 전역에 민들레 향기가 퍼져 나가도록 경찰의 기본업무는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봉사활동을 적극 실천하는 아름다운 경찰관이 될 것이다.

최정선·울주경찰서(청렴동아리회) 청량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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