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곳 의 ‘키다리 아저씨’-참인쇄광고기획 김광희 대표
그늘진 곳 의 ‘키다리 아저씨’-참인쇄광고기획 김광희 대표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6.04.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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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봉사왕… 장애인 디자이너 고용 자립 지원도

“장애인 직원들을 더 많이 고용해 인쇄·출판 관련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꿈입니다.”

울산의 장애인·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다문화·탈북자 등 사회에서 다소 소외받는 이들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꼭 찾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30년 가까이 울산의 소외계층에 후원금을 지원하고 민원을 해결해주고 있는 김광희(57·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참인쇄광고기획의 대표이기도 한 김씨는 본업인 인쇄, 출판물 작업에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후원하고 있는 학생이나 장애인이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오면 바쁜 와중에도 성실히 응대를 해준다.

김씨의 선행은 단순히 금전적 후원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성공적인 자립까지 돕는다.

실제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광고기획사에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장애인 디자이너 3~4명을 프리랜서로 고용하고 있다. 광고기획 분야라는 것이 일이 많을 때는 굉장히 많다가 없을 때는 단 한건도 없을 때도 있어, 이들을 직접 고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김씨는 어떻게 해서라도 이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방을 뛰어다닌다.

직원들이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배달이나 영업은 당연히 김씨의 몫이다.

소외계층의 키다리 아저씨인 김씨는 울산에서 유명한 ‘봉사왕’이기도 하다. 울산에 재해나 재난이 생기면 열일을 제치고 달려가기도 하고 간절곶 해맞이 축제, 처용문화제, 울산고래축제 등 울산에서 잔치가 열리면 행사 홍보 및 자원봉사자로 활동에 참여했다.

2012년에는 1만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봉사원대장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연변의 대학교와 소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캄보디아 학교를 순회하며 6년간 펌프를 설치해 주다가 2013년부터는 사랑의 우물 파주기 활동도 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이 고향인 김씨는 “당시 고향마을 인근 주둔하던 군부대로부터 재해지원, 생필품 지급 등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자랐다”며 “그때 처음 봉사의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장애인 직원들을 프리랜서로 고용하고 있는데 더욱 열심히 해 더 많은 장애인 직원들을 고용,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꿈을 이루려면 이 일이 더욱 번창해야 한다”면서 환히 웃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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