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굴뚝 없는 관광산업’으로 미래 승부
울산, ‘굴뚝 없는 관광산업’으로 미래 승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4.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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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관광자원 발굴을 통해 관광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높고 미래도 밝다는 뜻이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또 한가지 측면은 주력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울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기업들이 신성장 산업 분야에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업들의 투자에만 목을 매고 있어야 할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울산시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관광 산업 발굴과 육성에 첫걸음을 내딛는다. 내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내년은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관광산업’ 육성이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은 인프라를 갖추는데 장기간이 필요하지만 한번 구축된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울산시는 ‘관광이 미래상상도시 울산을 만든다’는 비전과 체류형 관광 플랫폼 완성을 통해 내년에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관광도시 브랜드 구축을 비롯해 핵심관광 콘텐츠 육성, U-관광 플랫폼 조성, 해외관광객 유치체계 개선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관광도시 브랜드 구축을 위해 내년 ‘울산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홍보를 극대화함은 물론 전략적 관광브랜드 개발과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핵심관광 콘텐츠 육성을 위해 울산형 5대 관광자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수목적관광 중심의 기능도 갖춘다는 복안이다. U-관광 플랫폼 조성은 특별 인센티브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편리한 관광수용태세 확립을 통한 만족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해외관광객 유치체계 개선을 위해 국내외 관광 리더와 소통하고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러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내년에 울산을 찾는 관광객을 300만명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40만명 보다 60만명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광수입은 518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은 영남알프스, 강동해안, 고래여행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원을 활용하거나 개발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는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동안 울산이 ‘산업 수도’라는 자만심 탓인지는 몰라도 ‘굴뚝 없는 산업’ 육성에는 소홀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인근 부산이나 경주 등을 보더라도 관광으로 도시가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울산은 이제부터라도 관광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시기를 늦춘다면 설자리를 잃게 된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11일 업무보고회 자리에서 ‘굴뚝 없는 황금산업’ 관광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관광산업이 울산의 산업지형을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내년 ‘울산 방문의 해’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지속적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 상품을 개발해 전략적 홍보에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런 노력들이 실제로 관광객 유치라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시장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한국방문의 해’를 실시하고 있다”며 “울산도 한국방문의 해와 연계해 한국관광공사, 국내외 여행사와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를 추진했으나 독자적으로 ‘울산 방문의 해’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이 아무쪼록 관광도시로 도약해 관광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안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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