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 김종창 기자
  • 승인 2008.09.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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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세계 치매의 날’(9월 21일)을 맞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만 5천명으로, 지난해에는 13만 명으로 늘어나 5년간 치매 환자가 2.4배 증가했다.

또 치매환자들을 진료한 비용도 2003년 457억2천만 원에서 지난해 2천330억 원으로 증가해 진료비 역시 5배 늘어나는 등 지난 5년간 노인성 치매 환자가 두 배 반 가까이 늘었고, 치료비용은 무려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박사팀은 기억력 이상 증세로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 202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장애와 치매 진행 여부를 알 수 있는 신경인지기능검사(SNSB)를 한 결과 47.5%(96명)가 중증 치매 전단계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반면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가진 경우는 전체의 11.3%인 23명에 불과했다.

조사결과 정상적인 노화와 알츠하이머 치매의 중간상태로 기억력이 일부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20명(9.9%), 기억력에 문제가 생겨 가끔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초기 치매 환자가 76명(37.6%)으로 각각 분류됐다.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자신이나 배우자 이름도 잊을 정도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증의 치매 단계 환자는 71명(35.1%) 이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65세 이상 노인의 인구가 7.3%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04년엔 8.7%, 2019년에는 14.4%로서 고령사회를 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술의 발달과 식생활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사회적으로는 조기은퇴와 맞물려 인생의 1/3을 노년기로 보낼 만치 노인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더욱이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핵가족 형태는 노부모에 대한 부양의식을 약화시켰고 노인들로 하여금 가족으로부터의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노인의 심리적 특성 중의 하나가 ‘의존성의 증가’인데, 노후에 심리적 지지자인 배우자를 잃게 되면 외로움과 고독감은 심화될 것이고 같은 세대의 노인에 대해 의지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되며, 정서적, 정신적 동반자로서뿐 아니라 육체적 동반자로서 삶의 보람을 찾기 위해서 이성교제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의학의 발달과 사회 분위기 개방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젊어진 우리 사회의 실버세대들에게는 노인 복지적 차원에서 노인의 성을 사회문제로 제기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흔히들 노인의 4대 고통거리는 경제적 빈곤, 건강의 약화, 역할상실, 고독감이라고 하지만 그 중에서 제일은 ‘고독감’이란 사실을 우리는 잊지말아야 한다.

/ 김종창 부산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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