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씨도 다시 봐야죠”-강동119지역대 펌뷸런스대원들
“꺼진 불씨도 다시 봐야죠”-강동119지역대 펌뷸런스대원들
  • 최상건 기자
  • 승인 2016.03.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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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심폐소생술로 심장 멈춘 환자 살려
▲ 생사의 기로에 놓인 심정지 환자를 살린 울산동부소방서 강동119지역대 펌뷸런스대원들. 이들은 지난 1월 10일 맥박과 호흡이 멈춘 40대 남성을 소생시켜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았다. 좌측부터 류성기(소방교)·제준효(소방장)·강영국(소방장)·정원도(소방위·지역대장)·김태룡(소방위)·김현호(소방교).

“사람이 쓰러졌는데 숨을 쉬지 않아요. 빨리 도와주세요!”

지난 1월 10일 오후 6시. 울산119 종합상황실로 사람이 쓰러져 숨을 쉬지 않는다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북구 구유동에서 신고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종합상황실은 해당 지역 소방서인 강동119지역대에 출동지령을 내렸다.

지역대에서 대기중이던 제준효 소방장과 김현호 소방교는 지령을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5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숨을 쉬지 않던 A(49)씨에게 전기 충격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곧이어 후발대로 도착한 김태룡 소방위와 강영국 소방장, 류성기 소방교와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이들의 끈질긴 시도 끝에 마침내 A씨의 맥박이 돌아왔고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고 보름만에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김현호 소방교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소방교는 “최초 신고자의 응급처치, 신속한 구조활동, 환자의 평소 건강상태 등 3박자가 맞물려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관으로 임관한지 올해 4년차가 됐다는 김현호 소방교. 그는 혼자서 지속하기 힘든 심폐소생술을 지역대 대원들이 함께 돌아가며 수행했기 때문에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소방교는 “선발대로 출동해 환자를 살폈지만 심장이 뛰지 않자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였다”며 “후발대로 도착한 대원들이 없었다면 자칫 A씨가 숨졌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30여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오시던 부모님을 보면서 ‘봉사하는 삶’을 꿈꿨다는 김현호 소방교는 그 신념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 뿐만 아니라 지역대 대원들 모두,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사명감으로 갖고 시민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소방서는 지난 7일 강동119지역대 대원 5명에게 소중한 생명을 살린 공로를 인정해 ‘하트세이버’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했다.

하트세이버는 심장 박동이 멈춘 응급환자를 소생시켜 일상 생활로 복귀시킨 사람에게 수여하는 명예로운 상이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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