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의 쓴 소리
김종인 대표의 쓴 소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3.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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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선거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노동계 후보임을 자임하는 예비후보들의 단일화 작업이 한창이다.

울산 동구에 출마한 노동당 이갑용 예비후보와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김종훈 예비후보가 단일화 경선 방식에 합의했다.

방식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조합원 1만4천700명을 대상으로 총선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전화투표를 실시해 다득점 후보가 출마하는 것으로 10일부터 11일까지 전화투표를 실시해 12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북구도 정의당 조승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윤종오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해 1명으로 후보를 확정한다. 경선은 12일과 13일 민노총 울산본부 소속 북구 사업장의 전 조합원이 100% 모바일 투표로 진행한다. 민노총 소속 북구 사업장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등 20개 업체로 조합원은 3만여명이다.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이 2만6천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물론 후보를 단일화 해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은 좋으나 조합원도 아닌 예비후보를 놓고 노동조합의 판단에 따라 후보를 결정한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다.

현대중공업 조합원으로 총선 출마를 선언한 손삼호 동구 예비후보는 ‘현중 노조의 노동계 후보 단일화 전화투표에 즈음하여’라는 글에서 “노조의 조합원 투표는 규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현중 노조가 조합원 가운데 후보로 나온 자신을 제외하고, 조합원도 아닌 예비후보 2명을 상대로 노동자 후보 단일화 투표를 추진한다”고 비판했다. 또 “국회의원 후보 단일화 투표는 대의원대회나 총회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최소 5일 이상 공고 후 대의원대회나 총회에서 승인해야 한다”며 “노조위원장이 직권으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 경비까지 조합비로 사용하면 공금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이라며 투표 중단과 집행부 사과를 촉구했다.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목희 정책위의장, 이석행 노동위 수석부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민주노총을 찾아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노조가 사회적 문제에 집착하면 근로자 권익보호가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면담에서 “최근 상황을 보면 충돌이 잦아 노사관계가 긴장이 되고, 이것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형태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빨리 노사 양쪽이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만 경제도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어디까지가 노조 활동의 한계인가 하는 점이 별로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실질적인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지, 전반적인 사회문제까지 넓혀 활동하는지 (불분명한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관계가 원활한 나라를 보면 노조의 기본적 목표는 근로자 권익향상에 집중돼 있다”며 “기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선 간혹 관심을 둘 때도 있지만, 거기에 집착하면 근로자 권익보호는 소외된다”고 강조했다.

야당대표가 민주노총을 찾아 내뱉은 쓴 소리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노조가 정치세력화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 동구나 북구에서는 노조위원장 출신의 권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노조원들의 권익 위해 일해야지 자신의 입신양면을 위해 일해서는 안 된다. 김 대표의 지적처럼 노조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근로자 권익향상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주복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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