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칼럼]어려울수록 기본원칙이 필요하다
[재무칼럼]어려울수록 기본원칙이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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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을 넘기고 맞이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던 연휴 마지막 날. 미국발 악재가 터져 전 세계의 금융계가 요동치고 있다. 경제주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고경영자 대상 사이트인 SERICEO는 최근 최고경영자 307명에게 불황극복방법을 사자성어로 질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줄탁동시( 啄同時), 거두절미(去頭截尾), 교토삼굴(狡兎三窟), 전화위복(轉禍爲福)이 1위~4위를 차지했다. 위 사자성어를 기업 입장에서 풀이해 보면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알을 쪼아야 하듯 기업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이해와 협조가 최우선이다”라고 해석 할 수 있다. 거두절미는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다는 것으로 경영상 불필요한 자원의 분산을 줄이고 핵심사업에 집중해 불황탈출을 노린다는 의미일 것이다. 교토삼굴은 숨을 굴을 세 개나 파놓아 목숨을 건진 꾀 많은 토끼처럼 기업의 위기상황 대처방안을 미리 구축해 놓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화위복은 불황의 어려움을 역전의 기회로 삼아 공격적으로 경영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불황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에 위에서 예로든 사자성어는 재무설계 측면에서도 가계에 적용시켜 볼 수 있다. 줄탁동시는 부부가 머리를 맞대어 서로 상의하면 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거두절미는 살림살이에 낭비적인 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해야 함을, 교토삼굴은 최악의 위기상황을 가정하여 비상예비자금과 보장성보험을 가입 내지는 유지해야 함을, 전화위복은 지금의 위기상황도 멀리 길게 보면 순간에 불과하므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결국은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재무설계의 예로 설명해 본다.

요즘은 대부분의 차에 네비게이션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타인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편안하게 가고자 하는 곳을 찾아 갈 수 있다. 길을 벗어나면 경고 신호음으로 알려주고 달리고 있는 속도로 가면 몇 시간 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고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도 알 수 있다. 고속도로를 택할 수도 있고 경치 좋은 국도를 선택할 수도 있다. 때로는 네비게이션 때문에 길을 헤매기도 한다. 그것은 업데이트가 제때에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무설계는 바로 자동차의 네비게이션과 같다.

가계나 기업도 재무목표를 정하고 필요한 저축·투자 규모를 정하고 투자수익률을 가정하면 재무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시기를 알 수 있다. 물론 중간에 변수가 생기면 네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하는 것처럼 모니터링을 통해 목표를 수정할 수도 있다. 재무설계로 3년·5년·10년 후의 목표를 설정해서 가고 있는데 추석연휴 직후와 같은 돌발적인 변수가 나타난 경우 재무설계를 통해 준비하는 것과 단순히 재테크 면에서 투자한 사람과의 차이는 정말 극명하게 나타난다. 단기간에 돈을 벌어볼 목적으로 투자원칙을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투자한 사람은 공포감을 느껴 일을 못했을 것이다. 재무설계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사람은 다소의 불안감은 있을 수 있지만 공포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 가계나 기업이나 어려울수록 기본원칙 필요하다. 그것은 재무설계 마인드 도입 적용이 쉬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한국재무설계 울산출장소 fems2ksi@koreaf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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