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금요일은 ‘西海수호의 날’
3월 넷째 주 금요일은 ‘西海수호의 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3.02 2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는 지난 2월 3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주요 내용은 이 개정안 제2조의 정부에서 주관하는 기념일에 ‘서해(西海)수호의 날’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서해수호의 날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3월 중 법정기념일로 공포될 예정이다. 서해수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확정되면 정부 차원의 행사가 열리는 호국관련 기념일은 현충일과 6.25 전쟁일을 포함해 세 번째 정부기념일이 된다.

북위 38도 부근의 서해 5도는 휴전 이후 북한의 국지도발이 가장 많았던 곳으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지역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휴전 이후 계속되어 온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고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날이다. 이는 국민과 정부의 국가 수호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천명하고,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확산시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범국민적 안보 의식을 결집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동안 서해상 국가수호전선에서 적의 도발에 의해 천안함 46용사를 비롯해 많은 장병들이 희생되었다. 그들 전몰호국영웅들이 왜 하나뿐인 목숨을 국가수호전선에 비쳐야 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희생의 가치 위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국민 모두가 돌아보아야 하겠다. 이는 국민과 정부의 국가수호 의지 사이에 추호의 내부갈등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서해수호의 날의 명칭과 기념행사가 거행되는 장소와 날짜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휴전 이후 수많은 북한의 서해 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하는 명칭으로서의 서해수호의 날, △서해수호 3개 사건의 전사자 모두가 안장되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그리고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 기준인 3월 넷째 금요일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날이 바로 서해수호의 날이다.

천안함 피격(’10.3.26) 등 북한 도발 관련 행사는 5년간 정부행사로 실시한 후 각 군으로 이관해 추진되고 있다. 올해부터 연평도 포격 도발(’10.11.23) 및 천안함 피격 관련 행사는 해군 및 해병대로 이관되어 진행되며, 이 두 사건과 제2연평해전(‘02.6.29)을 포함해 안보 의지를 다지는 새로운 정부행사로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가 추진된다. 제1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 기념행사는 오는 3월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 서해수호의 날 정부행사 이후에도 당일 사건별 기념행사는 각 군 주관으로 지속된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행사인 만큼 국가보훈처는 서해수호의 날을 민·관·군 협업을 통해 더 이상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안보를 다지는 상징적인 날’로 기억되도록 국내 최대의 규모와 최고의 품격을 갖춘 호국참전 기념행사로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확고한 안보 의지와 호국 의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우리 울산보훈지청에서도 민?관?군이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 안보결의 행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달의 핵실험에 이은 이달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함으로써 북한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내기 위한 대북정책을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대응과 함께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우리 사회 지도자들, 특히 지식인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은 대한민국을 배제한 채 정전협정 체결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 북한이 우리의 생존권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에 있다. 파리평화협정 체결 이후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공산 월맹이 자유 월남을 침공하여 월남이 패망한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의 기만성을 낱낱이 알리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여 시민들과 미래세대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지켜가야 할 가치가 있는 나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나라사랑 시민문화운동에 나서야 하겠다. 특히 안보는 한 치의 방심조차 허용되지 않는 우리의 생존권에 관한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국가수호 의식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 강물처럼 흘러가고 나라사랑 정신과 보훈 정신이 거대한 물줄기로 바뀌어 북한체제가 종식되는 그날 까지 시민 모두가 안보위기 대응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하겠다.

3월 25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애국시민 여러분도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당부 드리고, 호국영웅들의 희생의 가치가 건강한 시민사회 발전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주영원 울산보훈지청장>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